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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경제발자취] 6. 운송수단

운송수단의 발달에 힘입어 인류의 지리공간적 개념은 급격히 변화해왔다. 먼 곳에 있는 친지를 만나러가는 것조차 힘들었던 시대에서 지구 반대편까지 업무를 수행하러 다니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 세기동안 「지구촌」은 구호에서 현실로 변화했으며 이제 인류는 「우주시대」로 나아가고 있다.◇쌍엽기에서 우주왕복선까지= 1903년 라이트형제가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이카루스」의 꿈을 처음 실현시켰을 때 비행거리는 36미터, 비행시간은 12초에 불과했다. 비행기 발전의 기폭제가 된 것은 수백만의 인류를 죽음으로 몰고간 1차 세계대전. 전쟁무기로 비행기가 각광받으면서 각국이 앞다퉈 개발에 나서 1919년 최초로 인류는 대서양을 쉬지않고 건너는데 성공한다. 30년 제트기관이 개발되고 그로부터 17년 뒤 미국의 벨X-1연구기가 최초로 성층권에서 음속의 벽을 돌파하면서 항공기의 성능은 눈부시게 발전해왔다. 36년 맥도널 더글러스의 DC-3기, 57년 보잉의 707기가 개발되면서 항공기는 장거리 여행수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으며 에어버스사는 최근 700인승 초대형 제트여객기의 개발계획을 발표, 매머드급 여객기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하늘을 정복한 인류의 꿈은 우주공간으로 뻗어나가 61년 구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최초의 우주비행사로 우주상공을 비행, 세계사를 우주사로 확장시켰다. 69년 최초로 달에 첫발을 디딘 인류는 81년 우주왕복선을 발사시켰으며 97년 패스파인더호는 화성표면 사진을 지구로 전송해왔다. ◇도로를 뒤덮은 자동차= 자동차가 처음 개발된 것은 19세기지만 1900년 전세계 자동차수는 9,504대로 인구 1만명당 1대꼴도 보급되지 않은 진귀한 물건이었다. 세계자동차 보유대수는 60년에 1억대를 돌파한 뒤 지난 86년 5억대를 넘어서면서 인구 10명당 자동차 1대 시대를 맞이했다. 자동차를 고가 사치품에서 생활 필수품으로 만든 것은 미국의 헨리 포드가 1908년 「포드 T형」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47년 시보레가 자동변속기를 갖춘 차량을 최초로 시판하면서 운전면허증은 누구나 지갑에 넣고 다니는 물건이 되었다. 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절약형 자동차가 각광을 받으면서 자동차업체의 연비경쟁이 본격화했으며 전기, 태양열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909년 독일 벤츠가 최초로 시속 200㎞의 벽을 넘으면서 불붙은 속도경쟁은 63년 미국의 브리드러브가 전투기용 제트엔진을 달고 시속 655㎞를 돌파하면서 제트엔진 시대를 열었다. 97년에는 영국의 슈퍼카 「스러스트 SSC」가 마의 음속대(시속 1,230㎞)를 넘어섰다. ◇고속철로 가까워진 세계= 금세기초 증기기관차가 흰 연기를 뿜으며 시속 40㎞ 남짓의 속도로 달리던 철도는 200~300㎞의 속도를 자랑하는 고속철도가 질주하고 있다. 1814년 영국에서 스트븐슨의 증기기관차가 요란한 소음을 내리며 달리기 시작한 이후 운송수단을 대표하던 철도는 비행기와 자동차에 그 자리를 내주는듯 했다. 보다 빠르고 편리한 운송수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철도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 쾌적하고 안전한 여행수단으로써의 철도의 명성은 고속철이 되찾고 있다. 64년 도쿄를 출발한 최초의 고속철 신칸센(新幹線)은 최고속도 시속 200㎞를 기록하며 오사카에 도착, 철도운송의 신기원을 열었다. 프랑스의 TGV와 독일의 ICE 등이 뒤이어 개발되면서 고속철은 운행구간 1만㎞시대를 맞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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