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랜드본점 영업권 25일 인수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 6월 인수계약을 체결한 그랜드 본점을 정식 인수키로 그랜드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롯데는 이에 따라 재고처리 등 자산정리가 끝날 이달 말께 그랜드 본점을 인수해 전면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는 강남상권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매장면적 7,000평 규모의 그랜드 본점을 국내 최고급 수준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그랜드도 오는 13일부터 고별세일에 들어가 22일 영업을 종료할 것임을 지난 6일 직영 사원들에게 통보했다고 업계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랜드는 본점을 양도함에 따라 신장세를 타고 있는 할인점분야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롯데와 그랜드는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로선 공식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6월 그랜드 본점을 1,413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등 모두 800억원을 내주었으나 그랜드 주주들이 『너무 싸게 팔았다』며 반발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인수하지 못했다. 그랜드 주주들은 지난 6월에는 임시주총을 열고 롯데가 영업권과 부동산 등의 가격을 저평가했다며 계약무효를 의결하기까지 했다.

롯데도 이에 맞서 그랜드백화점의 모체인 그랜드산업개발과 사주인 김만진 회장의 예금계좌에 대한 가압류에 들어가는 등 본점의 양수·양도를 둘러싸고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한편 양측은 이번 합의에서 잔금 800억원에 대한 처리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구동본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