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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의류상가 설 경기 '썰렁'

이상기온·늦은시기 전세버스 오히려 줄어설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재래시장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동대문과 남대문의 분위기는 썰렁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남대문 등 재래시장 상가는 이번 겨울 들어 따뜻한 날씨와 강추위가 서로 교차하는 이상 기온 현상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겨울 상품이 잘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여 있다. 특히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설이 지난해보다 보름정도 늦은 2월 중순에 끼어 겨울 상품을 팔기 어려운 간절기 인데다 봄 신상품도 아직 본격적으로 출시되지 않은 때여서 모처럼 맞은 설 연휴기간 마저 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어정쩡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명동 밀리오레 홍보팀 손해정씨는 "상가내 상인들이 이번 설에는 남아있는 겨울 재고 상품을 판매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설 기간을 겨냥해 경품행사 등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설 직후 봄 신상품에 주력하자는 의견들이 모아져 별도의 이벤트는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타, 프레야타운 등 동대문 쇼핑몰들은 올들어 내방고객의 숫자가 10% 가량 늘어나는 등 작년 이맘때 보다는 그나마 나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원스톱 쇼핑 대전, 경품 이벤트 등 각종 기획행사를 마련해 마지막 겨울 손님 끌어 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매출과 곧바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프레야타운 전우동 과장은 "고객 수는 늘어났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상인들이 답답해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할인점, 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이 늘면서 재래시장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상인을 대상으로 하는 동대문 운동장쪽 제일평화 혜양엘리시움 등 도매상가들과 남대문 시장쪽도 사정은 비슷하다. 설 대목을 코앞에 두고도 물건을 사러 오는 지방 상인들이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 제일평화 여성복 도매 상인 윤진수씨(28)는 "지방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겨울 상품을 다 팔지 못한 상인들이 많은 것 같다"며 "거래중인 지방 상인들이 남아있는 겨울 상품중 반품이 되지 않는 재고를 처리하느라 새로 물건을 떼러 오지 못한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부산, 광주, 대구 등 지방도시에서 올라온 상인들이 주로 물건을 사가는 남대문 시장은 지방 상인들의 전세버스 수가 50대 내외에 그쳐 작년 이맘때 보다 10대 정도 줄어들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 남대문주식회사 백승학 과장은 "지표상의 경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재래시장의 서민 경기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해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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