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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빛나는 수출기업] 한일맨파워

「티끌모아 태산」한일맨파워(대표 박정부)는 틈새시장 공략의 전형적인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잡화류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의 취급품목은 유리컵, 머풀러, 시계, 티스푼 등 1,000여종. 제품의 가격은 모두 300원 내외다. 최근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1,000여개에 달하는 「100엔 균일가 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이 한일맨파워에 의해 엄선된 것들이다. 한일맨파워에 납품하고 있는 거래업체는 200여개사. 두산유리 등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 대만·중국·홍콩 등의 업체까지 포함된다. 어린아이에게도 「푼돈」에 해당하는 300원짜리 물건을 매달 1,500만~2,000만개씩 일본에 수출해서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4,000만달러. 올해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5,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한일의 성공요인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디자인과 품목선택 철저한 품질관리 불황기 소비자의 알뜰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한 안목이 그것이다. 공대출신의 朴사장이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88년. 회사설립 초기에는 대기업 직원들의 일본연수를 알선해주는 사업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설립이전 잠깐 몸담았던 회사에서 무역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상품 수출을 시작했다.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자리를 잡은 동생의 도움까지 받아 점차 취급품목과 물량을 늘려나갔다. 일본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초저가 수출상품들은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수출이 가속도가 붙으면서 골칫거리였던 물류비용 문제 등도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일본인 2명을 포함한 5명의 디자이너도 밤을 세워가며 일본인을 사로잡을 포장디자인 개발에 열중했다. 때마침 불어닥친 일본경제의 추락도 알뜰심리를 자극, 초저가상품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기폭제가 됐다. 비록 100엔짜리 제품이지만 꼼꼼하기로 소문난 일본인의 성향을 고려해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단 몇개의 불량품회수를 위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본행도 수차례 했다. 지금은 일본거래선과 서로의 편의를 봐줄정도의 신뢰가 형성됐다. 『점포세가 비싸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팔리지 않는 제품은 엄청난 손해만 안겨줍니다. 특히 초저가 상품을 취급하는 입장에서 소비자의 성향을 정확히 읽지 않으면 100% 실패합니다』 朴사장은 최근들어 한일의 성공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업자들이 섣불리 일본거래선에 접근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제품의 품질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제품단가 낮추는데만 급급하다 자칫 힘들게 성사시킨 기존 거래선의 신뢰마저 무너질수 있다는 염려때문이다. 朴사장은 일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97년 별도법인인 아성산업을 설립, 일본의 100엔 균일가매장과 비슷한 개념의 점포를 국내에서 개설 운영하고 있다. (02)579-0411~4 【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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