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금융지원과 자활지원 결합 중요”
미소금융대출 성실상환자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연 16%의 고금리 상품인 ‘미소드림적금’이 이달 말 출시된다.
미소금융은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금융소외 계층의 자활에 필요한 창업·운영 자금 등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사업이다.
금융위원회는 10월 말부터 미소금융재단에서 미소드림적금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6월 발표했던 서민금융 지원 강화방안의 후속조치다.
신청 자격은 미소금융 성실상환자(최근 3개월간 누적연체일수 10일 이하) 가운데 차상위계층 이하다. 금융위 추산으로는 1만명이 대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소드림적금은 대상자가 월 10만원 이내에서 최대 5년까지 저축하면 미소재단이 매월 해당 저축액의 3배를 최대 3년간 매칭해 쌓아주는 개념으로 이자수입을 늘려주는 형태다. 이자율은 만기 기준으로 1년 3.6%, 2년 3.8%, 3년 이상 4.0%다. 이는 시중은행의 적금금리의 2배 수준이다. 만기가 되면 본인이 저축한 원금과 이자전액(매칭 이자 포함)을 받을 수 있다. 가령 월 10만원씩 3년 저축하면 세전 기준으로 총 448만원(본인저축 360만원+본인이자 22만원+미소지원이자 66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실질금리로 환산하면 연 16%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자 가운데 차상위 계층이 자활근로에 참여하면 재산형성과 채무조정 인센티브를 주는 ‘드림셋’ 상품 가입 신청도 오는 25일까지 받는다. 드림셋은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해 급여 일부를 월 20만원 한도로 저축하면 정부가 매칭 방식으로 저축하는 상품이다. 월 최대 55만원을 적립하면 3년 뒤에는 최대 2,000만원까지 재산형성이 가능하다. 인천·부산·강원·전북·경북 등 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850명 규모로 시범사업을 한 후 성과를 보고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미소금융재단을 방문해 서민금융 지원 강화방안의 진행상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서민금융은 금융부문과 결합된 자활·재기 지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드림셋과 미소드림적금 상품을 소개하면서 “서민금융과 복지의 상호보완적 역할을 보여주는 연결고리로서 의미가 있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그 동안 서민금융 지원 추진 상황을 보면 우선 채무조정 성실상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월 50만원 한도의 소액신용카드가 지난 7월부터 5,200건가량 발급됐다. 연체율은 0.6% 수준으로 일반인에 비해 높지 않았다.
서민금융상품을 1년 이상 성실하게 갚은 사람에게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 긴급생계자금 대출은 2,333명이 총 87억7,000만원의 혜택을 받았다. 또 임대주택 거주자 대상의 임차보증금 대출한도와 지원대상을 확대한 이후 1,266건에 193억원이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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