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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中企, 은행 돈 쓰기 어려워진다

국민·우리銀 자산 건전성 강조…내년부터 우량고객 중심 영업<br>가계·中企대출 증가폭 둔화 예상

중산층과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떨어지는 서민과 중소기업들이 내년에 은행 돈을 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이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은행들의 경쟁은 우량자산과 우량고객 유치에 집중될 것"이라며 "우리은행도 불량고객은 밀어내고우량고객을 새로 유치하는 영업을 강력하게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은행들 중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부실채권 비율과 연체채권 비율을 낮추는데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며 내년에 외형 확장보다는 자산 건전성을 높이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과 우리은행은 행장들의 이러한 경영방침에 따라 선진기법을 통한 대출 심사 강화 등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고 내년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증가폭을 올해보다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이 자산기준으로 1, 2위에 올라있는 국민은행, 우리은행과 비슷한 방향으로 내년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대출관리를 보수적으로 하면 서민과 중소기업은 대출받기가 힘들어져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증가폭이 내년에도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은행들이 내년부터 대출기업별 신용위험도를 차등적용하도록 규정한 신바젤협약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보여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자금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2년에 61조6천억원이 증가했던 가계대출은 지난해 30조6천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고 올들어 10월까지는 18조7천억원 증가에 머물렀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액도 2002년 37조원, 지난해 34조8천억원에 이어 올들어 10월까지는 13조8천억원에 그쳐 매년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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