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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총선 극우파 압승

28일 치러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총선에서 현재 전범재판을 받고 있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이 당선되고 밀로셰비치의 동맹세력인 세르비아급진당(SRS)이 최다의석을 차지하는 등 극우세력이 대대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두 250석을 선출하는 총선에서 극우 민족주의 정당인 SRS가 전체 투표의 27%(82석)를 득표, 수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전 대통령이 이끄는 세르비아민주당(DSSㆍ18%ㆍ53석), 조란 지프코비치 현 과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DSㆍ13%ㆍ37석) 등 친 서방계 정당들이 이었다. 밀로셰비치가 이끄는 사회당도 의회진출 마지노 선(5%)을 넘은 7%(21석)를 얻어 6위를 차지했다. 특히 네덜란드 헤이그 유고전범재판소에서 전범재판을 받으며 출마해 관심을 모았던 밀로셰비치와 보이슬라브 세셀리 SRS 당수도 당선됐으나 이들은 신병이 자유롭지 않아 실제 의석을 차지할 전망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 결과로 경제난에 허덕이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정치 및 경제 개혁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DSS와 DS 등 친서방 온건 민족주의 정당들이 일단 SRS를 제외하고 집권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대 지지를 얻은 SRS가 사사건건 개혁의 발목을 잡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2000년 밀로셰비치 축출후 민생 현안 개선 등에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민주세력에 대한 실망의 반사이익으로 급부상한 SRS는 `보다 강력한 세르비아 건설`을 추구하면서 세르비아의 영토 확장, 사담 후세인과 동맹 등 극단적인 민족주의 공약을 표방하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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