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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한화종금 경영권 방어/임시주총

◎이사2명 선임표결서 10%P차 승리/박의송씨 “법적으로 사모사채 무효화 주력”증시사상 처음으로 재벌그룹대주주와 제2대주사이에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던 한화종합금융사태는 재벌 그룹 대주주의 승리로 끝났다. 13일 상오 10시 수운회관 천도교 대교당에서 열린 한화종금 제15기 임시주총에서 한화종금은 (주)한화 박주은 전무와 이재옹 그룹 재정담당 상무를 이사로 선임하는데 성공했다. 한화종합금융이 한화그룹 인사 2명을 새로 이사에 선임, 이사수를 현재의 5명에서 7명으로 늘려 한화그룹 경영권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이로써 2대주주인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회장의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한 한화종금 경영권 장악시도는 무산됐다. 이들 2인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에서 총 출석주식수 8백87만1천9백11주 가운데 54.89%인 4백86만9천9백83주가 찬성했고, 44.83%인 3백97만6천9백79주가 반대의사를 표시해 가결됐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당초 ▲이사전원 해임 ▲추가이사 선임 ▲정관 일부변경 등 3개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한화종금과 박회장측이 합의해 박회장측이 제안한 이사전원 해임의 건과 한화종금이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취하돼 추가 이사 선임의 건만 표결에 붙여졌다. 한편 경영권장악에 실패한 박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법적인 대응을 통해 사모전환사채의 발행을 무효화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오는 5월 정기주총에도 제2대주주로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정완주> ◎임시주총 표정/기습발행 사모CB 결정적 역할/실제지분 한화 47.6%­박 회장 38.9% 확보/박 회장 사전에 “7∼8% 차이로 질것” 예상/이사선임건 개표열기 대통령 선거전 방불 ○…13일 열린 한화종금의 임시주총에서는 추가이사를 선임하는 것과 관련해 한화그룹과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회장측의 표대결이 이루어져 양측 주주의 실제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관심이 집중됐다. 한화그룹측에서 추천한 2명의 이사선임건에 대한 표결에서 한화그룹은 4백86만9천주의 의결권을 끌어모아 발행주식의 47.6%를 확보했고 박회장측은 3백97만6천주의 반대표를 모아 발행주식의 38.9%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한화그룹과 박회장측의 주식수 차이는 89만3천주로 8.7%정도의 지분을 한화그룹이 더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회장측이 추천한 7명의 이사선임에 대한 표결에서는 출석주주 89만5천2백5주중 찬성 4백23만3천5백85주(47.54%), 반대 4백65만6천9백56주(52.29%)로 부결되기는 했지만 박회장의 편을 들어준 주식수가 더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이에따라 박회장측의 한 관계자는 『18%에 달하는 사모전환사채의 전환주식 의결권이 제한됐다면 우리측이 여유있게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 한화측이 발행한 사모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지 못했다고 가정하면 찬성이 3백12만6천8백66주(43.9%), 반대가 3백97만6천9백79주(55.8%)로 한화측의 안건은 부결되고 박의송회장측이 내건 안건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한화측이 기습적으로 발행한 4백억원의 사모전환사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추가이사 선임과 관련한 찬반투표의 공정성을 위해 한화종금 관계자외에 박회장측 관계자도 찬, 반표를 분류하는 표결처리 과정에 참가해 무난하게 표결이 완료됐다. 한화종금과 박회장측의 개표요원들은 투표된 용지를 실제 주주명부와 대조하고 다시 무효표를 가르는등 한치의 착오도 없이 표결을 완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표결 결과 어느정도 주식수가 차이를 보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돌아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마치 대통령선거때 개표를 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특히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신문, 방송등 각 언론사가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이같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박회장은 표결을 위해 임시주총이 잠시 정회되자 순간적으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본의 아니게 즉석 기자회견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회장은 『한화종금이 발행한 사모전환사채때문에 표결에서 이기기는 힘들고 약 7∼8%정도의 차이로 질 것』이라고 말해 결과적으로 정확한 예측을 한 셈. 특히 박회장은 추천된 7명의 추가이사 대상에 김영빈 전수출입은행장이 포함돼 어떤 관계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평소 존경하는 분』이라고 짤막하게만 답한뒤 『당초 신임이사를 치밀하게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사모전환사채발행 이후 현직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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