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1ㆍ4분기 수주부진을 딛고 이달 들어 잇따라 정비공사를 수주했다. 1ㆍ4분기 수주부진이 올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해외 수주호조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KPS는 19일 한국중부발전과 723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경상정비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전년 매출액의 7.2%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2,860억원 규모(전년 매출액의 28.4%)의 원전 기전설비 경상 및 계획예방 정비공사 계약을 맺었다.
3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전KPS의 실적은 당초 금융투자 업계의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과 달리 1ㆍ4분기에 정비공사 수주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일시적으로 수주 계약이 연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따라서 올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1ㆍ4분기 실적부진이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전 예방정비가 4월 이후 개시됨에 따라 1월부터 예방정비가 많았던 지난해 대비 1ㆍ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연간으로 보면 원전 예방정비 계획은 전년에 비해 늘어났기 때문에 올해 역시 예년의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 성장성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연간 원전 예방정비 계획 호기 수는 18기로 전년에 비해 4기가 늘어났다.
해외 수주 전망 역시 밝다. 한전KPS는 과거 인도 위주의 해외 수주에서 올해는 인도네시아ㆍ파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아프라카ㆍ중동 등 다양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해외 수주 실적 목표액은 3,500억원으로 잡았다.
벌써부터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전KPS는 1월 인도 국영기업 GMDC사와 910억원 규모의 ATPS 화력발전소 운전 및 정비(O&M)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후 일보 계약조건 변경에 따라 계약 규모는 1,390억원으로 커졌다. 신영증권은 올해 한전KPS의 해외 수주 규모가 전년 해외 수주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요르단 수주액을 제외한 전년 조정 해외 수주액 2,100억원에 비해 90.5% 증가한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정비공사 수주와 해외 수주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한전KPS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1ㆍ4분기 실적부진 전망에 따른 일시적인 주가부진을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한전KPS의 주가는 19일 전날 대비 2.26% 상승한 5만4,400원으로 마감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10.7%나 하락한 상태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7만4,000원으로 제시했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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