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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기업 R&D 투자 급감

코스닥에 상장한 벤처기업들의 성장엔진이 식어가고 있다. 벤처업계로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데다 생존을 위한 경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벤처기업들이 정작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R&D) 투자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4.7%로 2011년과 비교해 1.3%포인트 줄었다. 업체당 평균 투자 금액도 2010년 37억1,000만원에서 2011년 35억9,000만원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32억1,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벤처 캐피털 투자자금이 늘기는 했지만 벤처기업 증가 수에 미치지 못해 개별 기업으로 들어가는 자금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들의 경우 자본 규모가 작기 때문에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R&D 투자를 지속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벤처기업 수(비상장 벤처 포함)는 지난해 말 2만8,193개로 2011년(2만6,148개), 2011년(2만4,645개)와 비교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허영구 벤처기업협회 벤처정책본부 정책연구팀장은 “벤처기업 중에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300여개밖에 되지 않지만 벤처 캐피털 자금은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벤처기업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상장 벤처업체와 비상장 벤처업체 모두 자금 조달이 어렵게 됐다”면서 “경기불황으로 자진해 벤처기업으로 확인을 받으려는 업체가 늘면서 벤처업계 전반에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벤처기업으로 확인을 받으면 법인세ㆍ소득세ㆍ보유세ㆍ제산세 등이 50% 감면되는데다 특허등록을 할 때도 우선심사대상이 되는 등 기업입장에서는 고정비를 줄이거나 특혜를 받을 수 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벤처업계에 기업가 정신이 부족해진 영향도 있다. 허 팀장은 “벤처업체가 실제로 R&D 비용으로 사용하는 데는 연구소 직원 고용, 연구 기자재 확보 등 신제품 개발을 하기 위한 투자가 많다”면서 “기술개발을 했다고 모든 제품이 상용화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벤처업계가 경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안정적인 영업전략을 가져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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