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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경쟁에… '진흙탕 싸움장'된 배달앱 시장

'배달의민족' 1년새 매출 10배↑… 나홀로 독주<br>"허위·과장광고 했다" 상호 비방에 고발까지<br>상인 "수수료 탓 매출 줄지만 안쓸수도…" 울상


"2013년 매출 전년 대비 10배 성장, 시장 규모 1조원, 3개사 시장점유율 90%.'

누구나 한 번쯤 이용해본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현 지표다. 한 예로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 2012년 매출 10억원에서 2013년 107억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상위 3개사의 매출을 더하면 지난해 2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 성장과 더불어 배달 앱 시장 규모도 올해 1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다.

백승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현재 배달 앱 열풍으로 표현할 수 있다"며 "이용자 수도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배달 앱은 8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상가 수첩광고 시장도 흡수했다. 이런 가운데 성장에 따른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3개사가 시장 좌우, 상인들 울상=시장 규모는 1조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이른바 3개사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수수료율 체계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다. 평균 두자릿수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세부 수수료율은 업체와 가맹점주만이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 정도다.

커지는 배달 앱 시장과 더불어 상인들의 매출은 감소세다. 한 치킨배달 업체의 5월 배달 앱 결제자료를 보면 배달 앱으로 인한 매출은 28만5,000원. 수수료로만 4만1,817원이 지출됐고 가맹점주의 통장에는 24만3,183원이 찍혔다. 최종 매출 대비 15%가량이 수수료 비용으로 지출됐다. 즉 배달 앱을 사용한 후 해당 가맹점 매출이 15% 이상 올라야 하는데 실제로는 아니라는 것. 실제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2010년 대비 2013년에는 자영업자 매출이 되레 12% 줄었다.

소상공인들의 애환과 달리 배달 앱 업체들은 마케팅 과열로 상호 비방전까지 시작,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까지 갔다. 이달 11일 배달 앱 업체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이 허위광고를 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한 것. 배달의민족이 요기요의 수수료율보다 자사의 서비스가 절반가량 수수료가 낮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법원에 광고금지 가처분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대해 요기요는 자신의 수수료율을 공개하겠다는 헤프닝마저 벌어지고 있다.



◇시장은 전쟁 중, 수수료 파괴도 나타나=업체들의 이러한 행태는 아직 완전히 시장을 지배하는 업체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사가 90%를 점유하고 있으나 서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업체들의 신경전이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이유다.

실제 모바일 리서치 업체 앱랭커에 따르면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배달통·요기요)의 합산 일방문자(DAU) 수는 올 7월 4주차에 92만8,683명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가 11월 1주차에서는 70만5,262명으로 22만명가량 이용자가 감소했다. 특히 허위·과장 광고 고발을 당한 배달의민족의 경우 같은 시기 DAU 수가 43만여명에서 지난주 38만명으로 5만명이 줄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속속 신규 업체가 배달 앱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수료 파괴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배달 앱 업체 '철가방'과 손잡고 'LG유플러스 배달팩'을 11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배달 앱 철가방의 중계수수료를 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그 밖에 '배달365' 등 신규 업체도 각종 차별화된 기능으로 배달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한 가맹점 주는 "손해를 보면서 배달 앱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안 쓰면 상대적으로 손님들에게 덜 노출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모두가 배달 앱을 이용하면 다 같이 손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배달 앱 시장의 경우 일종의 '죄수의딜레마'에 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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