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의 짤막한 영상. 도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호주 시드니의 도심을 배경으로 파노라마 같은 영상이 펼쳐진다. 무슨 광고일까. 끝자락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증권과 만나 국내 최대 증권사로 새롭게 출범합니다"는 자막에 이르러서야 NH투자증권(005940)의 광고임을 깨닫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합병 법인이 출범한 이후 통합브랜드 홍보를 위해 최근 새로운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지상파와 케이블 TV에 장초수 광고(30초 분량)를 선보였고, 3월부터는 일반 분량인 15초 광고를 편성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광고 어느 곳에서도 농협 특유의 향토적인 색채를 감지하기 어렵다는 것. 역동성이 중요한 증권업에서 농협 브랜드가 발산하는 정적이고 토속적인 이미지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고민이 엿보인다. NH투자증권의 한 고위관계자 역시 "NH투자증권의 새 출발을 알리는 광고에서 농협이나 농촌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자 많이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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