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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계열 대기업 최대주주 지분 크게 증가
입력2005-06-06 06:21:03
수정
2005.06.06 06:21:03
경영권 안정 차원… 삼성계열 지분증가 두드러져<br>국민연금기금, 포스코.신한지주.KT 최대주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위협이 높아지면서 재벌그룹 산하 대기업의 최대주주 지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의 '시가총액 상위기업 지분구성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 등 재벌 계열사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비율이 지난 1년간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민연금기금은 신한지주와 POSCO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 업계와 재계에 대한 영향권이 더욱 확대됐다.
◆삼성.현대.LG 재벌가 지분 급증 = 주요 기업들 중 삼성과 현대, LG그룹의 최대주주 지분이 크게 늘었다.
이는 재벌들이 출자총액제한과 금융계열사 의결권 한도 15%로 축소, 지주회사비계열사 주식소유 5% 제한, 자회사간 출자금지 등의 공정거래법 시행으로 인해 적은 지분을 가지고 경영권을 방어하기가 예전처럼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현재 이건희 회장 등 10명의 지분율이 25.43%를 기록, 작년 동기의 14.29%에 비해 무려 11.14%포인트 급증했다.
이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이 올해부터 새로 특수관계인에 포함돼 이들 3개사의 삼성전자 지분 8.5%가 더해진 데다 추가적인 지분매집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같은 삼성그룹 계열인 삼성SDI는 최대주주 지분이 27.85%로 0.79%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등 최대주주 21인의 지분비율이 작년 1.4분기 25.0%에서 올해 1.4분기 28.96%로 3.96%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 계열인 현대모비스도 최대주주인 기아차외 7명의 지분이 35.39%로 0.24%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최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 등 7명의 지분이 37.93%로 6.97%포인트 급상승했다.
지주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최대주주 구본무 회장등 59명의 지분비율이 작년 1.4분기 46.08%에서 올해 1.4분기 51.5%로 과반수를 넘어섰다.
또 LG전자는 ㈜LG 등 6명의 지분이 올해 1.4분기 36.62%로 1년 전보다0.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기금 영향력 확대 = 운용수익률을 높이고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근 2~3년간 지속적으로 증시에 투입된 국민연금기금이 주요기업들의 최대주주로 잇따라 등극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은 작년 1.4분기만 해도 증시에서 시가총액 30위권 기업 중 유일하게 KT에서만 최대주주였으나 올해 1.4분기 현재는 POSCO와 신한지주 등에서도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했다.
국민연금은 POSCO의 지분 12.65%를 확보, 종전 포항공대를 최대주주에서 밀어냈으며 신한지주의 경우는 5.17%의 지분을 매입, 종전 BNP파리바룩셈부르크를 제치고최대주주가 됐다.
국민연금은 현재 8조원 가량을 증시에 투자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에는 국민연금 적립규모가 572조원에 달하고 주식투자 규모도 35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증시에서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신세계는 최대주주 지분 감소 = SK와 신세계는 주요 재벌기업들과 달리 최대주주 지분율이 줄었다.
작년 외국계 펀드인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으로 홍역을 치렀던 SK㈜는최태원 회장 등 11명의 지분이 올해 1.4분기 16.21%로 1년 전의 17.62%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또 SK네트웍스는 SK㈜등 4명의 지분이 41.21%로 1년 전의 50.39%에서 과반수 밑으로 떨어졌다.
SK㈜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비율은 줄었지만 다른 우호지분을 많이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과 자매기업인 신세계[004170]도 올해 1.4분기 이명희 회장 등 6명의지분이 29.40%로 작년의 33.11%에 비해 3.71%포인트나 감소했다.
증시 관계자는 "재벌기업들은 환란후 외국자본이 밀려들어오는 가운데 출자총액제한제 등으로 경영권방어가 어려워져 여유자금을 최대주주 지분확보에 많이 할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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