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1년 10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SK플래닛은 아시아 최고의 플랫폼 회사를 목표로 해외사업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플래닛은 터키와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국내에서 성공한 플랫폼을 해외시장에 선보이며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토종 오픈마켓 '11번가'는 오픈마켓 최초로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1월 도우쉬 그룹과 함께 인터넷 사업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같은 해 6월 온라인 상거래 전문회사인 '도우쉬 플래닛'을 설립해 터키시장에 최적화된 오픈마켓을 열었다.
도우쉬 플래닛은 SK플래닛과 도우쉬 그룹이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한 합작법인으로, 11번가 초대 사장이었던 정낙균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아 지난 3월 오픈마켓 'n11.com'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도우쉬 플래닛은 앞으로 오픈마켓 시장 초기단계인 터키에 온라인 상거래 생태계를 구축해 오픈마켓 사업자와 판매자, 이용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지난 3년여 동안 국내에서 11번가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사업 초반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국내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터키로 적극 전수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진출도 본격화한다. SK플래닛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3대 이동통신 사업자 중 하나인 '엑셀 악시아타'와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SK플래닛은 모바일 콘텐츠 장터인 'T스토어'와 위치기반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주문형비디오(VOD) 특화 서비스 '호핀', 온라인 쇼핑사이트 '11번가' 등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온라인 서비스 절반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플래닛 측은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명에 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주요국으로의 진출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SK플래닛은 최근 소셜 지역정보 서비스 '피캣'의 싱가포르 버전을 현지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번 서비스는 싱가포르 현지인들의 문화를 겨냥한 것으로 현지 언어 분석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제휴를 통해 위치기반 소셜 서비스의 강점을 더욱 강화했다. 다양한 쿠폰과 테마별 전문 큐레이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현지 사업자들과의 프로모션과 한류 연계 이벤트 진행 등을 통해 빠른 시간 내 싱가포르 시장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플래닛은 향후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주변국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5~10억달러(약 5,700~1조1,500억원)를 투입해 앞으로 3~5년 내에 미국의 기술 회사를 인수하거나 직접 회사를 설립하는 등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K플래닛은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프랭클리(Frankly)'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미디어와 소셜 커뮤니케이션, 교육, 게임 등 4개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SK플래닛은 자사의 해외 진출뿐만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을 양성하고 이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SK플래닛은 누적 수료생 3만5,000명 이상을 배출한 모바일 교육기관 'T아카데미'와 1인 창조기업을 키우는 '상생혁신센터', 앱 출시 지원 플랫폼 'T스토어'까지 모바일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현재까지 60여개 스타트업의 창업을 도왔다. 이밖에 올해부터는 우수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나서기 위해 앱센터운동본부와 'K스타트업'을 운영ㆍ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유명 멘토들과 사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