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임에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그래도 손실 위험이 적은 은행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10월 중 은행의 평균 예금 잔액은 1,001조4,370억원으로, 사상 처음 평잔 1,000조원을 넘어섰다.
월말 잔액 기준 은행 예금도 작년 7월(987조2,241억원)을 저점으로 3개월째 늘면서 9월(1,004조3,374억원)과 10월(1,009조3,395억원) 등 2개월 연속 1,000조원대를 유지했다.
앞서 월말 잔액 기준 은행 예금은 반기 결산을 앞둔 기업의 단기 대기성 자금 등이 은행계좌에 대거 입금되면서 작년 6월(1,008조8,158억원) 처음 1,000조원을 넘었으나 7월에 바로 1,00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은행 예금은 경제 규모 확대에 따라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새해에는 자연스럽게 1,000조원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통계가 산출된 1961년(연말 기준)부터 따져봐도 각 49억원과 7조3,722억원이 준 1964년과 2004년을 빼고는 매년 늘었다.
특히 저금리 환경에서도 은행 예금이 증가한 이유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일단 단기간 은행에 맡기는 자금이 늘었기 풀이된다.
실제 은행 예금 중 10월 말 현재 정기예금, 정기적금, 저축예금, 기업자유예금 등 저축성예금은 907조4,2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특히 정기예금(574조1,966억원)은 하반기들어 감소폭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2.1% 줄어든 상태다.
이에 비해 보통예금, 당좌예금 등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 예금(101조9,120억원)은 13.4% 나 늘었다.
예금주별로는 가계 부문(494조9,895억원)이 7.3%, 기업 부문(305조1,004억원)이 4.9% 각각 증가했고 금융사 등 기타 부문(209조2,496억원)은 5.3% 줄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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