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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물가差 최대…교역조건 악화 우려

수입물가, 1971년 이래 최고 “원자재가격 상승ㆍ원화가치 하락 영향”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수출입물가 격차가 최대로 벌어졌다. 수출입물가 차이가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교역조건이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평균 163.3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가지수는 평균 110.5로 전년보다 올랐지만, 2009년 110.82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수출물가를 1로 봤을 때 이에 대한 수입물가의 배율은 올해 1~9월 평균 1.48로,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를 역전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물가에 대한 수입물가 배율은 2006년 1.10배, 2007년 1.15배, 2008년 1.34배로 점점 커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2009년 1.24배로 잠시 주춤했으나 2010년부터 다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수출입물가가 모두 오름세인데도 그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수출가격의 상승폭이 수입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월 중 수입물가는 7.63% 오른 데 반해 수출물가는 절반 수준인 4.14%에 그쳤다. 수입물가의 높은 오름세는 원화 가치 하락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다. 올해 초ㆍ중순 국제원자재 가격은 유가를 중심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원자재 가격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나 이번에는 환율이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환율 상승은 수출입 물가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지만,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환율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환율이 급등한 지난달 원유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8% 오르는 데 그쳤지만, 환율을 적용한 원화 기준으로 보면 6배가 넘는 5.1%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수출입물가 차이는 54.97로 지난 4월을 제외하면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를 역전한 2005년 6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를 크게 웃돌면서 그 폭이 벌어지면 교역조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상품인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상품은 세계경제 둔화와 시장 포화 등으로 오를 유인이 크지 않은데 반해 원유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에 있어 수출입 격차 확대가 지속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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