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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출국 앞두고 정몽준 회장과 환담
입력2005-07-04 11:17:41
수정
2005.07.04 11:17:41
"한국축구를 대표해서 최선을 다해 부딪치겠다."(박지성)
"(박)지성이가 2006독일월드컵에 나설 후배들을 잘 가르쳐줘야 한다."(정몽준회장)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탄생한 박지성(24)이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합류를 앞두고 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영국으로의 출국에 앞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장 집무실에서 박지성을 맞은 정 회장은 "큰 잔치를 열 만큼 잘된 일이다. 한국 축구역사상 최대경사"라며 "잉글랜드에 가서 잘해야 한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정 회장은 "지난번 UEFA챔피언스리그때 넣은 골은 너무 멋있었다. 에인트호벤도 잘했는데 너무 아깝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한국에서 축구를 하면서 축구협회의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한국 축구인을 대표해서 잘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부딪치겠다"고 화답했다.
박지성은 또 "7월부터 팀의 아시아투어와 함께 8월에는 프리미어리그 시작과 UEFA챔피언스리그 예선까지 치러야 한다"고 바쁜 일정을 소개했다.
이에 정 회장은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뿐 아니라 '태극전사'로서의 박지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월드컵 4강진출로 병역혜택을 받았는 데 후배들도 2006독일월드컵에서 16강 이상 올라야 병역혜택을 받는 만큼 (박)지성이의 역할이 크다"며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야단칠 것이 있으면 따끔하게 야단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박)지성이가 잉글랜드에서 잘 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이 성원을 잘해줘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특히 박지성을 향해 한 손을 치켜들며 "박지성 파이팅!"이라고 짧게 외쳐 취재진들과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정 회장은 이어 "9월이나 10월쯤에는 반드시 경기를 보러 가겠다"며 "구단주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면담 막바지에 박지성에게 "소설책을 많이 읽냐. 훈련하느라 바쁘겠지만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역사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주고싶다"며소설가 김정산씨가 출간한 소설 '삼한지' 10권 전질을 선물했다.
정 회장은 또 박지성에게 양복표를 더불어 선물하며 잉글랜드에서의 선전을 빌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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