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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가동 전에 250만弗 주문 따냈죠"

코스맥스 美 공장 증설 박차

로레알 이어 남미·유럽 등 신규 고객사 확보

완공 땐 年 기초·색조화장품 1억개 추가 생산

유석민(왼쪽부터) 코스맥스 미국 법인장, 켄트 푸토프 코스맥스 미국 법인 직원 대표, 수잔 드러커 솔론시 시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솔론에서 열린 코스맥스 솔론 공장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제공=코스맥스

"공장을 가동하기도 전에 신규 고객사에서 250만 달러어치의 주문을 따냈습니다."

이달 초 미국 솔론 공장 증설을 위한 기공식을 다녀온 이경수(사진) 코스맥스 회장은 10일 "공장 가동을 5개월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세포라 등 현지 유통망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지 브랜드로부터 약 3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수주했다"며 "로레알 이외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2017년까지 연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맥스의 주력 고객사인 로레알 외에도 현지 브랜드를 추가 확보해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법인이 2년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 역시 "내년에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솔론 공장을 중심으로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남미, 유럽 지역까지 고객사를 확보하며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보수 공사에 들어간 코스맥스 USA 솔론 공장은 지난해말 로레알 그룹으로부터 약 1,100만달러에 인수했다. 총 면적 2만9,750㎡(9,000평) 규모의 1층 건물로 생산동과 사무동, 창고동 등이 있다.

현재는 헤어 제품만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약 5개월간 증설작업이 마무리되면 기초와 색조 제품까지 연간 1억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올해 말에는 파우더 제품을, 내년 초에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전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증설작업이 완료되면 코스맥스의 연간 생산능력은 국내외 포함 약 5억2,000만개로 늘어나 세계 최대가 된다.

코스맥스는 공장 안정화를 위해 기존 로레알 공장의 인력 대부분을 승계했다. 유석민 코스맥스 미국 법인장은 "팀장급 이상 직원 구성을 보면 기존에 근무하던 로레알 출신 직원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공장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현지 ODM 기업 출신의 영업 임원을 영입하고 현지인 위주로 인력을 구성해 발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가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이 꼽는 아시아 유일의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 역시 빠른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로레알은 코스맥스에 인도네시아와 미국 공장 인수를 먼저 제안할 정도로 코스맥스의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 법인장은 "코스맥스는 미국 공장 가동과 동시에 로레알에 제품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브랜드에서 생산을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 본사 연구개발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미국 현지 제품을 뛰어넘는 품질력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시장 선점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뷰티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의 성장세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IBIS 월드 화장품·미용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미용산업은 연간 550억달러 수준에 이르며 2010년 이후 1~2%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46%가 뷰티 제품을 사용할 정도로 신규 화장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뷰티산업의 꾸준한 성장세가 점쳐진다. 유 법인장은 "미국의 화장품 ODM 산업 구조는 대부분 소규모 업체로 이뤄져 있고 미국 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는 유통 채널이 없이 서로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전문가들은 코스맥스와 같은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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