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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RD 북에 자본주의 '경제특강'

세계은행(IBRD)이 내년 2월부터 중국 상하이 대학에서 북한의 경제관리 및 대학생 100여명에게 자본주의 경제원리에 대한 특별강좌를 실시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측이 IBRD에 자본주의 경제운영 방식에 대해 교육해줄 것을 요청, 내년 2월부터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측이 금강산 관광과 개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방의 전초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나진·선봉지역에 이어 금강산 일대·원산·남포·해주 등을 경제특구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북측이 중국식의 개방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IBRD측은 매회 20~30명씩 100여명을 상대로 시장경제 원리, 국제경제체제 구성, 자본주의 경제운영 방식, 국제무역제도 등을 교육시킬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교육비용은 지난 4월 스위스·덴마크·네덜란드 등 유럽국가들이 100만~150만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IBRD의 한 관계자는 E메일을 통해 「북한 자본주의 경제교육계획」을 실시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데 대해 『최근 동아시아국 담당자가 북한측과 만나 그같은 계획에 합의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면서 『교육대상이 북측인지는 현재 확인할 수 없지만 내년 2월 중국 상하이 대학에서 실시하는 자본주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정부 대북정보 담당 당국자는 『북한이 IBRD와 접촉하기 전에 국제통화기금(IMF)·유엔개발계획(UNDP)측과 공동으로 지난 10월 자본주의 경제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거부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나치게 많은 인원(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는 점과 IMF측이 요구한 북한경제의 현황을 알려줄 수 없다는 점이 문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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