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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현대상선"몸집 확 줄여 위기 넘자"

● 한진해운 부산 - 광양 - 칭따오 등 수익낮은 노선 폐지·축소

● 현대상선 국내조직 7총괄 2센터로 개편 해외 GDC·RCSC도 통폐합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고강도의 조직개편 및 운항노선 축소에 나섰다. 한진해운은 유럽과 중국의 노선을 폐지하는 등 수익성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노선축소에 착수했고 현대상선은 연간 38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조직 및 유사부서 통폐합에 돌입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기존에 운영하던 북유럽-미국 동안 노선을 이달 말까지만 운영한 후 폐지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4,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선박을 투입해 이 노선을 운영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운항하는 KCX 노선도 이달 내 중단하기로 했다. KCX노선은 부산과 광양-평택-롄윈강(連雲港)-칭다오를 운항하는 노선이다. 한진해운은 대신 기항지를 대폭 줄인 부산과 칭다오를 셔틀운행하는 노선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노선 두 개를 TEF라는 노선 하나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 노선은 부산과 신장·다롄·부산을 잇는 노선으로 3,400TEU급 선박을 투입해 15일부터 주 단위로 운영한다. 기존에는 매일 부산과 다롄을 오갔지만 횟수를 줄였다.

수익성이 낮은 노선운항을 중단하거나 노선을 통폐합할 경우 서비스의 규모가 줄어들지만 운영 비용은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다만 해운업계는 대체로 비수기인 겨울철에 노선 조정을 실시하고 성수기가 시작되는 2·4분기 이후에 노선 조정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진해운 경영진이 그만큼 경영개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상선은 국내외 조직 축소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10일자로 3부문 13본부 2담당 1지사 체제이던 국내 조직을 총 7총괄 2센터로 개편하기로 했다. 변경된 7총괄 2센터는 △혁신·전략 총괄 △트레이드&마케팅총괄 △영업총괄 △운영총괄 △재무총괄 △인사·지원 총괄 △벌크사업총괄 △밸류크레이이션센터 △항로기획센터 등이다. 기존에 별도로 운영하던 4개의 해외본부는 영업총괄 산하로 배치했다. 특히 7개 총괄과 2개 센터 모두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둬 CEO가 직접 사업을 챙기게 된다.

현대상선은 특히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 조직을 통폐합도 추진한다. 특히 지난 8일 인도 뭄바이에 개장한 '글로벌 다큐멘테이션 센터(GDC·Global Documentation Center)'로 전세계에 흩어져 있던 GDC를 통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15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GDC는 선하증권이나 세관신고 등 운송서류 입력작업을 하는 조직이다. 이와 함께 미국 각 지역에 퍼져 있는 '커스터머 서비스센터(RCSC)'도 통폐합을 추진해 시카고와 샬럿의 RCSC는 애틀란타로, 피닉스 센터는 달라스의 미주본부와 통합하기로 했다. 이 같은 통합으로 연간 약 230만달러의 비용을 줄일 것으로 현대상선은 예상하고 있다.

이들 두 해운업체가 이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는 재무구조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현대그룹이 올해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수익성이 개선지 않으면 다시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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