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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시점 60세 이후로 늦춰라
입력2000-09-18 00:00:00
수정
2000.09.18 00:00:00
은퇴시점 60세 이후로 늦춰라이런 시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정말로 돈을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 만나거든 술 한잔 사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늘그막에 내 몸 돌보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나/ 우리끼리 말이지만 사실이라오.
과연 우리의 노후생활은 어떨까요? 미국에서는 나이가 25살인 젊은이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이 40년간 일을 한 후 65세가 되었을 때에 이들의 경제적 상태는 문자 그대로 부자가 된 사람은 딱 1명뿐이었습니다.
그럭저럭 연금이나 모아 논 재산으로 돈걱정 없이 노후생활 하는 사람은 4명이었고, 65세가 되기 전에 이미 사망한 사람은 27명이었습니다. 그리고 65세 고령에도 아직도 일을 해면서 노후를 보내야 하거나 경제적 빈곤을 면치 못하고 노후를 보내는 사람 68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미 부자가 된 딱 1명은 노후자금이 필요없는 사람입니다. 이미 사망한 27명도 노후자금이 필요없는 사람입니다. 이제 남은 사람은 72명입니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집니다. 이미 노후플랜을 준비해서 돈걱정 없이 노후를 보내는 4명의 천당그룹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65세의 고령까지 일을 하거나 어렵게 노후를 보내야 하는 사람 68명의 지옥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후플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러면 노후생활비는 얼마나 필요할까요?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도시에서 2명의 가족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저 생계비는 월평균 57만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추가해서 의료비나 경조사비를 비롯해서 문화비용 등으로 한 달에 20∼30만원 정도 생각하면 최소한 월 80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여기다 인플레를 고려해야 합니다. 호빵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한 개에 20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 따라 노래 따라 돈 가치도 변해서 지금은 호빵이 한개에 450원이나 합니다. 시간이 지나는 동안에 인플레가 진행되면서 돈 가치도 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현재 35세로 직장생활을 하는 한심한씨가 55세에 은퇴한다면 노후자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요?
지금 돈 가치로 한 달에 최소한 80만원 정도 생활을 유지하려면 (5% 정도 인플레이션을 가정할 때) 20년 후에는 매달 212만원이나 필요하고, 평균수명 75세까지 살아갈 노후자금을 미리 준비하려면 은퇴하고 싶은 나이 55세까지는 최소한 3억 842만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노후자금을 해결하려고 매달 15만원씩 개인연금에 들고 싶은데 어디가 이자를 많이 줍니까?』 당장 이런 질문이 나올 법한 이야깁니다. 지금부터 매달 15만원씩 이자를 많이 준다는 개인연금 신탁에 가입하면 어떨까요?
연 9%의 높은 배당률을 준다는 은행신탁 상품에 가입했다고 칩시다. 지금 35세인 한심한 선생이 지금부터 20년 동안 연금에 가입하면 55세때 9,885만원의 적립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도움을 받더라도 55세때 연금적립금 9,885만원으로는 55세부터 (지금 돈가치로) 월 평균 39만원 정도의 노후생활이 가능할 뿐입니다.
그러면 이자를 많이 주는 연금 상품을 더 찾아보면 어떨까요? 매달 15만원씩 20년간 연금에 가입하면서 노후에 필요한 3억 1,353만원을 준비하려면 연 17.7%의 수익률을 20년간 보장받아야 가능합니다. 이 정도라면 이자를 많이 주는 개인연금 상품을 찾아 헤맨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까요?
이렇게 노후플랜이 잘 안 풀리는 것은 국민연금 개시 시점([예] 64세)보다 너무 빨리 은퇴하는 (예를들어 55세) 것으로 가정했기 때문에 국민연금 타기 전까지 공백기간의 노후생활비를 많이 준비해야 하므로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제 해결의 열쇠는 은퇴시점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만일 송현명씨가 55세에 퇴직하더라도 아직 원기 왕성하므로 소규모 점포라도 운영하시면서 은퇴시점을 60세로 잡는다면 이야기가 술술 풀립니다. 문제가 해결되는 이유는 세가지.
1. 은퇴시점을 60세로 늦춰 잡으면 (55세로 은퇴시점을 잡을 때보다) 노후자금을 쓰는 시점이 5년 뒤로 미뤄졌으니 필요금액도 2억 4,917만원으로 줄어듭니다.
2. 연금개시를 55세부터 한다면 국민연금이 개시되는 64세까지 9년 동안 개인연금으로 연명해야 하므로 부담이 컸지만 은퇴시점(= 연금 개시시점)을 60세로 조절하면 갭(GAP)이 4년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어듭니다.
3. 연금개시 시점이 55세 → 60세로 조절되면 이자가 붙는 기간이 그만큼 늘어나므로 연금 보험료 부담은 줄어듭니다. 또한 종자돈을 부분 일시납으로 예치한다면 월납 19만원 정도를 개인연금에 20년납으로 가입하면 노후플랜 문제는 간단히 해결됩니다.
상품 선택보다는 노후생활의 라이프 스타일 설계를 약간 변경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할까요? 우리가 겪는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필요한 때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노후플랜부터 시작합시다. 어떤 개인연금 상품으로 재테크를 해야 더 유리한 지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노후대책의 열쇠는 이자가 아니라 설계에 있습니다.
문의: MYIDEA@UNITEL.CO.KR (02)734-2092
이창형MYIDEA@UNITEL.CO.KR
입력시간 2000/09/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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