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해수담수화설비 등의 신규 수주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할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영규(사진) 한텍엔지니어링 대표는 최근 서울 구로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1월 웰크론이 인수하면서 해수담수화설비 관련 인력을 확충하는 등 영업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매출과 수주ㆍ이익의 3박자가 고루 조화를 이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한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텍엔지니어링은 지난 1994년 설립돼 에너지절감ㆍ폐수처리ㆍ해수담수화 등 환경 관련 설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대표적인 녹색기업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액이 14.2%나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부터 웰크론 인수에 따른 본격적인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설비 투자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으며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일각의 불안감도 사그라져 충분히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한텍엔지니어링은 올해 400억원의 매출액과 14%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 특히 지난해 매출 비중이 전체의 1% 미만에 머물렀던 해수담수화설비의 경우 올해 수주가 활기를 띠면서 회사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 체제 구축 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해수담수화설비 사업 부문은 수주를 따내는 데 평균 1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지만 건당 수주액만 50억~100억원에 이를 만큼 덩치가 커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한텍엔지니어링은 에너지절감설비에 적용된 기술을 활용한 설비를 일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해수담수화설비 부문에서만 1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고 매출도 48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산업현장의 수요가 급증하는 에너지절감 산업설비 부문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의 주력제품인 기계식 증기압축기(MVR)는 액체를 농축할 때 사용되는 고온의 증기를 재사용하도록 만들어 전력비용을 크게 줄이는 장치로 올해 수주 목표액을 200억원으로 늘려잡고 있다. 이 대표는 "에너지절감설비의 내수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로 세계시장의 2~3%에 머무르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현재로서는 회사 규모나 제작능력에서 한텍엔지니어링을 따라올만한 국내 업체가 없기 때문에 현재 10%에 머무르고 있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는 식품제약설비 사업 부문은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그는 "아시아권 경제가 성장하며 우유ㆍ커피 등 식음료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3년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연간 10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신흥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올해 처음으로 해외 수주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실적 부진과 관련해 "2009년 금융위기로 대규모 설비 투자가 부진한데다 일부 에너지절감설비와 칠레 해수담수화설비 프로젝트에서 35억원가량의 하자보수비용이 추가로 발행하는 바람에 적자를 기록했다"면서도 "하자보수비용은 해수담수화설비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종의 수업료로 판단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시행착오를 또다시 겪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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