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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등 세계 석학들은 내년에 세계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앞으로 5년을 볼 때는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 경제가 1∼2년 내 경착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20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세계 석학들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18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4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실시한 경제 전망 조사에서 대체로 이런 의견이었다. 두산은 공식 후원하는 디오픈 챔피언십 골프대회에 맞춰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있으며 올해 행사는 2012년, 2013년에 이은 세 번째 포럼이다.
올해 포럼에는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를 공동창립한 JB 스트라우벨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연사로 나섰으며 세계적 금융그룹 CEO, 에너지업계 인사 등 미주·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각지의 인프라·정보기술(IT)· 금융 업계의 유력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서머스 교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세션'에 발표자로 나서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 '수요부족으로 인한 장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요부족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인프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세계 경제 침체의 근간에는 '야성적 충동'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경제의 호황과 불황을 일으키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심리"라고 설명했다.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는 특별연설에서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를 진단하고 "미국과 중국·유럽 사이의 공통된 이해관계가 많아지고 있는 점은 세계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개회사와 폐회사에서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신기술의 발전이 가속화할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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