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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산업의 걸림돌 ‘윈도 편식’
입력2004-03-23 00:00:00
수정
2004.03.23 00:00:00
우리나라의 컴퓨터 운영체제(OS)는 모두 `윈도`판이다.
PC의 경우 99%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서버 영역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가트너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에 국내에 판매된 서버 OS의 70.7%가 윈도였다. 공개 소프트웨어(SW)인 리눅스는 고작 6.4%, 유닉스를 포함한 다른 OS는 22.9%에 불과해 서버 컴퓨터에서도 윈도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리눅스협의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서버 컴퓨터의 리눅스 이용률은 세계 전체 평균치 14.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4%에 그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단순히 OS만의 문제가 아니다. 초ㆍ중ㆍ고ㆍ대학, 일반 교육기관 어디를 가도 OS 중 윈도 관련 교육과정만 개설돼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모두 윈도 일색이라고 공개 SW 관계자들은 하소연한다. 우리는 윈도를 너무나도 `짝사랑`(?)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OS의 본고장인 미국에서조차 윈도가 이 같은 마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판매된 서버 OS 중 윈도가 58.1%, 리눅스가 23.9%, 유닉스가 10% 정도다. 교육과정에서도 윈도는 리눅스ㆍ맥킨토시ㆍ유닉스 등과 함께 다양한 OS 중의 하나로 다뤄지고 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윈도가 마력을 떨치고 있는 것은 다른 나라보다 정보화가 빨랐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지난 2000년 이후 급속히 보급된 인터넷과 함께 윈도 기반의 PC 보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윈도가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데 대해서는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로 인해 독점이익을 보장해야 하고 국내 SW산업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데 대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워드`의 예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현재 오피스2003 표준형을 국내에 56만1,000원에 판매, 미국가격 359.99달러(41만6,652원)보다 비싸게 판다. 반면 `한글2004`라는 강력한 경쟁상품이 있는 워드2003은 15만4,000원으로 미국가격 199.99달러(23만1,468원)보다 훨씬 싸게 팔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리눅스 활용도를 높여야 할 이유는 차세대 성장동력의 기술력을 결정할 SW산업 육성에 있다. 윈도 기반의 시스템SW, 응용SW 시장은 미국계 글로벌 기업에 내줬지만 리눅스 기반에서 새 시스템ㆍ응용SW 시장을 열 수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홈네트워크, 로봇, 텔레매틱스, 차세대 이동통신의 기초가 되는 임베디드 SW산업을 위해서도 놓칠 수 없다. 통합추세를 보이고 있는 동북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리눅스를 기반으로 SW산업의 웅비를 기대해보자.
<오현환 기자 <정보과학부>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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