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CRI “한국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

미국의 저명한 경기분석기관인 경기사이클연구소(ECRI)가 지난 4월부터 한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선언하고, 이번 침체는 10ㆍ26 사태 직후인 79~80년, 외환 위기 때인 97~98년의 침체보다 뚜렷하고 확산적이며 오래 갈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소재 민간연구기관으로 세계 각국의 경기 사이클을 분석하는 ECRI는 지난달 30일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의 이번 경기침체는 세계 경제 둔화ㆍ이라크 전쟁등 외부적 요인보다 개인 파산 증가 등 국내 요인에 더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소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의 경기침체는

▲가계부채

▲투자 위축

▲금융시장의 왜곡이 해소되지 않는 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ECRI는 한국 경제의 회복 시점에 대한 예측을 유보했다.

연구소는 한국 경제가 2002년 2월을 정점으로 성장률이 하락했으며, 많은 분석가들이 한국 경제를 경기 둔화로 진단하고 있지만, 경기 선행지수 및 동행 지수를 관찰할 때 한국 경제는 경기 침체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ECRI의 랙쉬만 애츄던 소장은 “한국은 과다한 소비자 부채로 새로운 경기침체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경기침체는 이번이 3번째이며, 97~98년 침체 이후 4년 만이다. ECRI는 선행 및 동행 지수에서 모두 이번 침체가 과거 두번의 침체보다 깊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한기석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