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BC카드는 회원사 대표들을 영국 런던으로 초청, 현지 금융사 및 핀테크 기업을 함께 둘러보는 행사를 진행했다. 서준희 BC카드 사장을 비롯해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과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신응환 농협카드 사장 등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현지 바클레이스은행을 비롯해 마스터카드인터내셔널·레벨39 등을 모두 방문해 핀테크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했다. 현지 기업들의 CEO 대상 브리핑에서는 주요 금융사의 핀테크 기업 인수 사례와 신생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현황 등이 소개됐다. 이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 중 하나가 마스터카드가 인수한 빅데이터 기업 APT였다. APT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성장세가 가팔라진 캐나다 TD뱅크의 성공을 이끈 숨은 주역이다. 자산 규모 기준 세계 19위까지 성장한 TD뱅크는 휴일 없이 운영하는 지점과 24시간 가동하는 모바일 상담 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자산관리 등의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바클레이스은행과 레벨39의 협업 사례도 CEO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레벨39가 신생기업을 발굴하면 바클레이스은행이 선정된 기업에 대해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이번 출장을 함께했던 한 CEO는 "핀테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긴 했으나 선진 현장을 직접 가서 둘러보니 확실히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CEO들의 질문 공세와 열띤 토론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CEO는 "런던에서 신생 핀테크 기업에 대출이 아닌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금융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수익 창출을 위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6월에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핀테크를 공부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찾았다. 권 행장도 바클레이스은행과 레벨39·HSBC 등을 방문해 영국의 핀테크 현황에 대해 직접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