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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카드채 본격 인수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각채권(미회수 채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인수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국민 등 카드사들이 개인들의 연체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악성연체에 대해서는 손실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벤처캐피털들의 카드사 보유 채권 인수작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털은 주식시장 침체와 코스닥 기업공개시장 냉각으로 벤처 투자를 보류하고 대신 기업구조조정(CRC) 업무의 일환으로 카드사들이 보유한 미회수채권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케이티비네트워크는 지난달 삼성, LG, 국민카드 관계자들과 협의를 갖고 이들 카드사가 보유한 악성 미회수 채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채권업무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금집행을 한 것은 없지만 여러 차례 카드사들과 접촉을 하면서 인수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며 “CRC팀을 중심으로 이들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용카드 상환연체로 현금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악성 무수익여신(NPL)에 대해서는 상각 처리하고 있으며, 현금기준으로 지난달에만 3조원 규모의 무수익 여신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티비네트워크는 경영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을 떨어내면서 이를 외국계 기관 등 인수처에 대량 처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원금의 10~20%선에서 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기술투자도 CRC 업무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카드사 부실채권 입찰에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부실채권을 신용평가사 검증을 거쳐 원금의 20% 이하면 참가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며 “하지만 외국계 기관에서 30% 가량 입찰금액을 써내면서 인수 메리트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카드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에 대해 외국계 기관이 적극 인수에 나서면서 인수가격이 상향 조정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원금의 30%를 넘는 입찰금액이 제시된다면 벤처캐피털의 참여는 무리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벤처캐피털은 채권추심 업무가 없어 이들 부실채권을 인수할 경우 별도의 채권추심을 아웃소싱으로 처리해야 부담도 져야 한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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