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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노사화합대상] 특별기고.. 김원배노동부 노정국장
입력1998-12-17 00:00:00
수정
1998.12.17 00:00:00
「IMF 자금지원」으로 상징되는 경제위기속에서 우리 모두는 지난 1년동안 부도, 직장상실, 소득감소 등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그리고 이 시련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우리 노사의 의식도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다.최근 산업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기업의 재도약을 위해 새롭게 노사협력을 다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무파업·무분규를 포함하여 노사협력선언을 결의하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지역단위에서는 노사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기를 함께 이겨나가자는 다짐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인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굴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으로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은 회사의 성패가 곧 나의 성패라는 일체감으로 기업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시련을 통해 성숙한 노사관계로
수십년간 꺾일줄 모르는 기세로 성장하던 경제, 그 과정에서 굴절된 노사관계가 취약한 경제구조의 한 원인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여 우리의 일그러진 부분을 바로잡고 취약한 점을 보완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야 할 때다.
노사는 생산과 복지증진의 공동체다. 노사가 함께 발전하는 유일한 길은 더 좋은 제품을 더 값싸게, 더 빨리 만들어내고 더 많이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노사문화의 현장에서는 근로자와 경영인은 바로 이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게 된다. 기업발전이 있어야 근로자의 임금이 올라가고 복지혜택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리고 근로자의 사기가 높아야 기업발전도 가능하다.
노사는 고통도 함께 나누고, 성과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고통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경영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근로자는 임금을 스스로 줄이고 기업주는 고용을 보장하며, 평소에 머리를 맞대어 합리적이고 공정한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에 따라 스스로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노사협의의 현장, 이것이 바로 새로운 노사문화의 싹이 트는 곳이다.
근로자들이 일에 대한 보람과 직장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열린경영을 펼치는 기업주, 기업발전을 위한 책임의식을 지니고 생산성 향상에 노력하는 노동조합, 직장을 직원들의 성장과 성취의 일터로 만들고자 애쓰는 경영인, 자신이 만들어낸 제품과 서비스에 책임을 지는 근로자, 이들이 바로 새로운 노사문화의 주역들이다.
정부는 노동조합을 국정운영의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앞으로 국가의 중요한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기업이 경영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비능률적인 요인들을 과감하게 제거하여 한국을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것이다. 또한 노사가 대화와 양보를 통해서 노사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공정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노사문화가 필요
지난 1년동안 우리 모두는 값비싼 대가를 치루면서 소중한 것을 배웠다. 지금 우리는 세계경제전쟁이라고 할 만큼 치열한 경쟁에 맞닥뜨려 있다. 최고의 품질과 보다 싼 가격, 월등한 서비스만이 경제전쟁에서 승리를 보장하는 요인이다. 무한경쟁 속에서도 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 그러한 기업의 근로자와 경영인은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하고, 국부도 증대시키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 21세기 지구화·정보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선진경쟁국들은 이미 저만큼 앞서 달려가고 있다. 우리에게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세계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함께 뛰는 성숙한 동반자관계,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한국 노사관계의 새로운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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