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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샷클리닉] 골프와 야구
입력1999-08-10 00:00:00
수정
1999.08.10 00:00:00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타자 맥과이어와 비교하는 사람도 많다.임팩트때 배트 끝의 속도가 시속 150㎞를 넘는다거나 홈런 길이가 최소 100㎙라는 등의 각종 통계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런 통계를 보면 야구와 골프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98년 박세리의 스윙과 야구가 비교돼 눈길을 모은 적이 있다.
당시 분석 결과 존 댈리나 타이거 우즈같은 장타자의 임팩트 직전 드라이버 헤드스피드는 시속 200㎞에 육박하는데 비해 마크 맥과이어의 임팩트 직전 배트 끝의 스피드는 약 155㎞로 나타났다. 골프스윙의 스피드가 야구배트의 속도보다 더 빠르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팔둑굵기가 맥과이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타이거 우즈가 맥과이어보다 훨씬 멀리 볼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볼의 비거리도 맥과이어가 평균 128.88㎙인데 비해 타이거 우즈는 267㎙(98년 평균)로 훨씬 길다.
물론 이 기록을 절대비교할 수는 없다.
야구배트보다 골프채가 훨씬 길고 가늘며, 골프볼이 작기
그러나 하체를 기둥으로 허리와 어깨, 팔 관절을 최대한 휘두를 때 엄청난 파워가 생긴다는 원리는 똑같다.
이승엽이 왼쪽 다리를 들었다 임팩트 순간 힘차게 내딛는 것은 댈리가 백스윙때 체중을 최대한 오른쪽으로 보내 왼발이 살짝 들리는 것과 같은 동작이다.
맥과이어가 타석에 들어서서 공을 기다리는동안 양발을 굳게 버티고 있는 것은 타이거 우즈가 백스윙 때도 양발을 굳게 땅에 딛고 서서 하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과 같다.
이 두 스타일은 하체의 중심축이 고정된 채 체중이동이 최대한으로 이뤄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왼쪽 다리를 드는 것은 그 선수의 스타일일 뿐이다.
이승엽이나 맥과이어 등 타자들이 골프선수들과 비교됐지만 사실 야구선수 가운데 골프에 가장 적합한 선수들은 투수출신이라고 한다.
골프는 600개의 근육을 모두 쓰는 운동이지만 가장 자주 쓰는 근육이 허리와 어깨, 손목 등으로 투수들이 많이 쓰는 부위기 때문이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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