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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굿라이프] 제약업계 "효자상품덕에 산다"
입력1999-01-07 00:00:00
수정
1999.01.07 00:00:00
「제약업계 효자상품들이 뜨고 있다」지난해 경제전반에 몰아닥친 불황은 제약업계에도 예외없이 적용됐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97년보다 매출액이 뚝 떨어졌고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됐다.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도 반이상 줄어들었다.
이런 와중에도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무난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들의 매출을 이끈 효자상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은 「트라스트」「에스에스크림」「헤파박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다.
SK제약㈜(대표 조민호)의 붙이는 관절염치료제 「트라스트」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3년만에 발매때보다 2배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회사의 대표브랜드로 급성장한 제품이다.
「트라스트」의 지난해 매출은 97년보다 20%가량 늘어난 150억원. 이는 SK제약의 지난해 총매출(추산)이 3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트라스트」의 매출호조에 힘입어 회사측은 올해 판매액을 지난해보다 35%이상 증가한 200억원으로 잡았다.
「트라스트」의 판매가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무엇보다도 「노란색」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광고가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 포장도 제품의 색깔과 동일한 노란색으로 통일시켜 색체이미지를 극대화, 광고효과를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런데다 기능면에서도 의료용 접착제를 사용해 붙였다 뗄때 따가운 느낌을 방지했다. 또 샤워를 해도 떨어지지 않고 신축성을 향상시키는 등 편의성을 높인 것도 판매증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태평양제약(대표 정난영)이 개발한 조루증 치료제 「에스에스크림」은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꼽힐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뭇남성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화제의 제품이다. 지난해 10월 판매를 개시한 이래 불과 3개월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일으키며 소위 「SS붐」을 일으켰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남성의 국소부위에 대한 감각인지도를 다른피부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시켜 줌으로써 과도한 흥분으로 인한 조루를 예방했다는 점이다. 영동세브란스등 일반병원에서 실시한 임상실험결과에 따르면 지속시간이 평소보다 6배이상 길어졌고 만족도도 90%이상의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생약으로 만들어 독성과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도 장점이다.
SS크림의 위력은 최소유통망인 약국에서 더 잘 나타난다. 의약품을 납품하면 결재대금으로 어음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 그러나 이제품은 철저히 현금만으로 거래되고 수량도 엄격히 제한, 공급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최소 100억원은 무난하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트라스트」와 「SS크림」이 약국 중심의 국내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면 ㈜녹십자(대표 허일섭)의 B형 간염백신 「헤파박스」는 해외시장 공략에 성공한 병원용 제품이다.
녹십자가 이 백신을 개발한 것은 지난 83년. 무려 11년간의 연구와 투자끝에 얻어낸 산물이었다. 그리고 국내병원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헤파박스의 명성은 자자하다. 백신이기 때문에 국내신약 1호의 명칭을 얻지는 못했지만 국내에 시판되는 의약품중 자체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헤파박스는 지난해 남미, 동남아등 세계 50여개국에 1,400만달러를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97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안전성과 유효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회사측은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올해 수출액을 작년보다 25%이상 늘어난 1,800만달러로 잡고 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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