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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선물대전] 향후증시 귀추 주목
입력1999-03-22 00:00:00
수정
1999.03.22 00:00:00
지수선물 8,000계약 이상을 사들이며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투자가와 선물매도에 주력하는 기관투자가의 싸움이 치열하다.외국인이 지난 한주 순매수한 선물의 수량은 모두 8,750계약으로 거래대금으로 따지면 2,7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 덕택에 지난 19일 기준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포지션은 올들어 최고치인 7,806계약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투신사와 증권사는 같은 기간 각각 8,510계약과 5,660계약을 팔아 외국인에 맞서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대한투신의 경우 신탁계정으로 사둔 주식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집중적으로 선물을 매도했다.
국내외 투자가들이 이처럼 극단적인 포지션을 취한 것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외국인들은 아시아 경기가 회복돼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사가 3개월 내 주가지수가 72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주가전망에 조심스럽다.
이번주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유상증자 납입과 과도한 수준까지 차오른 프로그램 매수잔량 등을 들며 펀드매니저들은 수익률 보전을 위해 헤징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과 국내 투자가들의 매매공방이 계속되자 주식시장은 불안해지고 있다. 22일 하루 동안 장중 틈만 보이면 선물을 사거나 대량으로 팔아 주가지수는 몇번씩 출렁거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물싸움의 결과가 앞으로의 주식시장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견디다 못한 기관이 선물을 환매수할 경우 주식시장은 700선 돌파도 기대할 수 있지만 외국인이 패할 경우 500선 중반으로 되밀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는 세싸움에서 외국인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과도한 선물매도 때문에 별다른 이익을 올리지 못한 채 외국인에게 완패당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계속 선물을 매도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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