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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여름철 치아 부상 주의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여름철 치과는 '응급치과'가 된다. 휴가 등 야외활동이 많아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지고 심하게는 빠진 상태로 급히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는 더위를 식히려 무심코 빙과를 먹다가 앞니가 깨져서 오는 환자도 있다. 치아 중에서도 강도가 가장 약한 앞니가 깨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며 특히 앞니가 돌출되고 윗입술이 벌어진 경우 치아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 입술은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에어백 역할을 하는데 앞니가 돌출된 경우에는 충격을 고스란히 앞니가 받기 때문이다.

앞니가 깨지거나 부러져 치과를 찾은 환자들 가운데 가장 황당함을 느끼는 경우는 '빙과'가 원인일 경우다. 보통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치아가 부러질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철에 주로 선택하는 냉동고 맨 바닥에 보관된 빙과의 굳기는 214.10kgf(킬로그램중)로 사람의 치아 강도인 186.76kgf보다 더 단단하다.

앞니는 치아 가운데 강도가 가장 약하지만 대부분 빙과를 먹을 때 앞니로 먹는 경우가 많아 깨지거나 부러지는 것이다. 이미 앞니 보철치료를 받았거나 치아가 약한 경우 앞니로 빙과를 먹는 것을 애초에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보철치료를 했다면 자연치아보다 강도가 더 약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치아가 빠지기보다는 깨지는 경우가 더 많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뼈가 유연하기 때문에 치아가 빠지는 경우가 더 흔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휴가지에서 물놀이나 스포츠를 즐기다가 일어날 수 있는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 넘어지면서 땅이나 단단한 물체에 부딪히거나 옆 사람의 팔꿈치, 머리 등에 가격 당하면서 심하게는 치아가 통째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탈구는 전체 치아 부상의 16%를 차지할 만큼 잦은 편으로 앞니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치아가 완전히 빠졌다면 1시간 이내에 빠진 치아를 가지고 치과를 찾아야 제자리에 심을 수 있다. 빠진 치아를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젖은 수건에 치아를 감싸 습기가 유지된 상태로 치과에 가야 한다. 이마저 어렵다면 혀 밑에 빠진 치아를 넣고 치과에 가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치아에 부상을 당한 후 겉으로 멀쩡해 보인다 하더라도 치아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금이 가는 균열치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하면 균열이 점차 진행돼 치수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 주변 접촉사고가 생긴 후 음식을 씹거나 찬물에 이 시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치아가 깨지거나 빠졌을 때는 우선 치아의 외부 노출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치아가 완전히 빠졌다 하더라도 1시간 이내에 치과 치료를 받으면 빠진 치아를 제자리에 다시 심어 자연치아를 살려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

치아 부상은 유독 앞니 부위에 자주 발생하는 만큼 부정교합을 바로잡는 것이 치아를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다. 부정교합 정도에 따라 교정치료법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치아 뒷면에 교정기를 부착하는 설측교정이나 자유롭게 탈착이 가능한 투명교정 등으로 교정치료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유독 앞니만 돌출된 경우라면 라미네이트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라미네이트는 치아표면을 얇게 삭제한 후 인공손톱처럼 얇은 치아모양을 붙이는 것으로 주로 앞니에 사용하며 치아가 깨진 경우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치아교정은 단순히 미용적인 측면으로 고려할 것이 아니라 외부 충격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고 궁극적으로 치아 건강을 위한 필수적 치료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나아가 오랜 기간 본인의 치아를 사용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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