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협력회사 4,390여 곳에 물품대금 1,600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대상은 이마트 협력회사 1,390개사와 신세계백화점 2,300곳, 신세계아이앤씨 500여 개사 등에 대해 각각 830억 원, 530억 원, 120억 원의 물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의 경우 당초 23일이었던 대금 결제일을 16일로, 신세계백화점은 15일과 20일에서 13일, 17일로 시일을 앞당겼다”며 “한가위를 앞두고 상여금, 원자재 대금 등 쓸 돈 많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 때 업계에선 협력회사 납품 대금 결제를 월말 마감일부터 45~60일 뒤에 지급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이마트는 2008년,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 ‘100% 현금 결제제도’를 도입하는 등 중소 협력회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도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950여개 중소 협력업체의 상품대금 720억원을 정기 대금 지급일보다 열흘 앞선 13일에 주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16일과 30일에 지급되는 구매 및 용역대금 400억원도 명절 전인 10일에 은행으로 전송해 협력업체들이 급한 자금을 할인 받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 역시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000여 중소 협력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16일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롯데슈퍼는 CS유통을 포함한 협력기업 600여 곳에, 세븐일레븐은 450여 곳에 각각 200억 원, 250억 원의 물품대금을 당초 지급일인 25일보다 열흘 가량 앞당겨 지급한다. 특히 협력회사 가운데 대기업과 상장회사를 제외한 직원 수 20~30명의 중소기업부터 물품대금을 미리 지급할 계획이다.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의 공동 대표인 소진세 사장은 “평소 중소 협력회사를 방문해 보면 판로 확보와 함께 자금 유동성을 가장 힘든 점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며 “올 추석 연휴가 최장 9일에 이르는 등 기간이 길어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