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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철강시황 부진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시설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글로벌 톱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당진 일관제철소 3고로 완공으로 전기로 1,200만 톤과 고로 1,200만 톤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춘 데 이어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 합병을 완료하며 글로벌 톱 일관제철소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철근, H형강 등 봉형강류와 자동차강판, 후판 등 판재류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함께 수요산업의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의 합병 이후에도 설비 및 신규사업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후판 생산효율 극대화와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 4월 연간 200만 톤의 고부가가치 후판제품 생산이 가능한 1후판 공장 증설공사를 완료했다.
이로써 1, 2후판을 합쳐 총 350만 톤의 후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현대제철은 후판의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도 더욱 향상시켜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6월 현대제철은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서 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5월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 건설현장 착공식을 갖고 오는 201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100만 톤 규모의 특수강 공장 건설에도 착수했다. 이를 통해 연산 50만 톤 규모의 기존 포항공장 특수강 설비와 함께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돼 엔진ㆍ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용 부품에 사용되는 소재를 고객의 요구에 적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은 설비 투자 외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미래 수요산업의 요구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건축물에 대한 안전 의식이 높아지면서 건축물의 뼈대인 건축용 철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맞춰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SHN)', '고강도 콘크리트용 철근'과 같은 건축용 고급강재 시장 확장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HN은 종류에 따라 진도6 규모의 지진을 견디는 것은 물론 5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닐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건축용 강재다. 외부충격에 최적화된 고내구성뿐만 아니라 저온에서도 깨지지 않고 견디는 저온인성이 특징이다.
이 같은 강재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보고타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처럼 미국강재규격(ASTM)을 사용하는 남미시장에서도 현대제철의 SHN이 처음으로 적용되기도 하는 등 국내외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또 가나 타코라디에 건설중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도 국내최초로 고성능 콘크리트 봉강을 공급했다. 고성능 콘크리트 봉강은 내진 안정성이 향상된 현대제철의 대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국토해양부의 건축구조기준(KBC), 콘크리트구조기준(KCI)에서 지진 저항이 필요한 일부 설계에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제품이다.
현대제철은 2012년 539만톤 수준이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2013년 634만톤으로 17.6% 늘렸으며 올해에도 국내외 굵직한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품목의 고급강을 적용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차체 경량화를 위한 자동차용 고강도강 개발과 자동차용 특수강 개발, 해양구조용 형강 개발 및 인증 등 다방면에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꾸준한 연구개발로 차세대 철강시장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군에서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차별성을 갖추고 글로벌 무대에 국내 철강재의 기술과 품질력을 알려 신규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어려운 철강 환경 속에서도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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