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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인사 드리면 반응" 이건희 회장 병세 호전

"의사소통은 아직 불가능"

삼성그룹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한 달 넘게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건강이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18일 이 회장의 병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호암상 시상식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이 병상에서 말씀을 드리면 반응도 한다"며 "건강이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 팀장은 의식을 회복한 것인지에 대해 "그건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반응을 한다는 것은 쳐다보고 눈을 맞춘다는 뜻이며 아직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하는 보고의 개념은 통상적인 업무보고가 아니라 아침 저녁으로 문안 인사를 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 회장의 빠른 회복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해외 의료진에 자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삼성병원 의료진이 외국의 실력 있는 의료진과 정보를 교류하며 조언도 얻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해외 의료진을 국내로 모셔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 밤 한남동 자택 인근의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다음날 오전2시께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시술 직후 뇌·장기 등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체온 치료와 수면상태의 진정치료를 받은 이 회장은 지난달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계속 치료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지난 9일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하루 중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7∼8시간 정도 된다"며 건강이 지속적으로 호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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