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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계 부도공포/「금경」이어 어제 「부흥」도 … 위기감 증폭
입력1997-11-28 00:00:00
수정
1997.11.28 00:00:00
중견 의류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상장 의류업체인 (주)금경이 지난 26일 최종 부도처리된데 이어 (주)부흥이 27일 결제어음을 막지못해 부도를 냈다.부흥은 조만간 화의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주통산과 (주)쌍방울이 계열사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제2금융권의 자금회수 등으로 인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처리된 바 있다.
특히 (주)부흥은 올상반기에 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기는등 흑자상태에서 부도를 맞아 의류업계의 부도위기감이 한층 증폭되고 있다.
지난 64년 설립된 부흥은 「쟌피엘」이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신사복 제조 및 수출전문업체. 지난 76년 상장한 이 회사는 자본금 4백억원에 자산 1천6억원, 부채는 9백56억원에 달한다. 종업원 1천3백여명을 거느리고 지난해 매출 7백2억원과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최근 경기침체로 매출이 급속히 위축된데다 코스타리카와 인도네시아 법인설립 등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로 자금난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신사복의 주원료인 양모수입에 따라 상당한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흥은 자금난에 몰리자 최근 윈첼도우넛 국내판권을 제3자에 매각하기도 했으나 경기침체의 여파와 금융시장 교란을 견디지 못했다. 이와관련 부흥은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20%에 불과한 전형적인 내수업체라는 점에서 내수의존형 의류업체들의 부도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쟌피엘」외에도 여성복인 「올레까시니」와 신사복인「제임스 에스몬드」와 「루치아노 소프라니」 등 4개의 의류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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