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미국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여파로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CIT그룹의 파산이 국내 은행들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지나친 우려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2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전일보다 10.74포인트(3.15%) 내린 330.63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전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이 3.6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대구은행(-3.44%), 기업은행(-3.05%) 등은 3% 이상 떨어졌다. 반면 KB금융(-0.68%), 신한지주(-0.76%), 우리금융(-2.13%) 같은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순수 은행에 비해 선방했다. CIT그룹의 파산 보호 신청 여파로 은행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국내 은행주의 경우 미국 금융주의 등락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주 말 미국 금융주들이 CIT 파산 우려로 동반 급락하자 국내 은행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가가 급락하기는 했지만 CIT그룹 파산 이슈가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이 이날 국내 금융주에 대해 선별적인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에서 수급여건 역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도 외국인 순매수 금액 1,500억원가량 중 500억원 이상은 금융주로 몰렸다"며 "CIT그룹의 파산 보호 신청은 분명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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