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ㆍ롯데쇼핑ㆍ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 빅(Big)3가 나란히 급등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7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이 3.14%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롯데쇼핑(5.77%)과 신세계(2.81%)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30만원대를 돌파했으며 현대백화점도 장중 한때 1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들 유통업체 빅3의 약진에 힘입어 유통업지수 상승률은 2.53%에 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1.43%)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의 주가 상승은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의 올 2ㆍ4분기 실적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증시 오름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들 업체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지 못해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순환매 대상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앞으로 유통 3사의 실적과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미와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상승세이기 때문에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회복 효과가 반드시 유통업체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제시됐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인상과 환율하락 압력이 유통업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올 3ㆍ4분기의 이익성장률이 올 2ㆍ4분기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흐름도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