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만으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정보기술(IT) 기업도 나라별 환경·문화·규제를 이해해야 합니다."
김성대(48·사진) BT코리아 지사장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IT 기업들은 기술의 이해도가 굉장히 빠르고 적응력도 상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BT는 민영화된 영국 국영 통신회사 브리티시텔레콤으로 이후 다양한 매니지드 서비스, 네트워크 솔루션, 리테일, 금융 및 파이낸스, 헬스케어 등 통신의 영역을 넘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 IT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기업이다. BT는 지난 1994년 한국에 처음으로 지사를 설립한 뒤 주로 'BT커넥트' 서비스 등에 집중했다. BT커넥트는 네트워크 서비스 포트폴리오로 이더넷(Ethernet)·IP네트워크·전화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것. 최근에는 보안 솔루션 'BT어슈어(BT Assure)'와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BT원(BT One)', 그리고 전문 IT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BT 컴퓨트(BT Compute)'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기했다.
그는 "올해는 BT원과 BT컴퓨트 사업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 분야를 넓혀 매출을 늘리고 다양한 고객사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장은 "해외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에 안정적인 네트워크 기반의 IT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난해 매출성장이 두드러졌는데 내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장은 BT의 글로벌 규제팀을 예로 들며 글로벌시장에서의 성공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BT는 글로벌 규제팀을 두고 세계 각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규제와 경쟁 관련 사항을 해결하고 있다"며 "전략적으로 규제에 접근하면서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시장이 자율경쟁 체제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시장 진출에 앞서 현지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즉 BT의 경우 한국 지사는 한국인이, 일본 지사는 일본인, 인도 지사는 인도인이 맡아 기술의 현지화를 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장은 "'운영은 글로벌 단위로 실행은 현지화'가 BT의 글로벌시장 전략"이라며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기술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현지화를 실천하면 충분히 해외에서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