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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이하이디스 '새 날개' 편다

2001년 하이닉스서 분사이후 험난한 '홀로 경영'<br>어제 법정관리 졸업 "다음달 CEO 선임등 재도약"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떨어져 나온 후 7년여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던 비오이하이디스가 법정관리를 끝내고 새로운 날개를 편다. 이 회사의 법정관리 졸업은 국내 정보기술(IT)업체의 부침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벤트’로 평가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4일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제조업체인 비오이하이디스에 대해 공식적으로 법정관리 종결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지난 5월 말 현재 이 회사 자산은 4,012억원, 부채는 1,510억원으로 자산이 부채를 안정적으로 초과하고 있다”며 “연구개발과 영업활동에 지속 투자가 가능해져 보유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영업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졸업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비오이하이디스는 회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하이닉스반도체의 생사와 직접 결부돼 있던 곳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가 처음 ‘홀로 경영’에 들어간 것은 2001년 7월1일 하이닉스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부터. 분사로 힘든 생존의 길을 겪던 이 회사는 하이닉스의 자구 방안에 따라 2003년 1월 중국 BOE에 매각됐다. 불행의 씨앗은 이때부터 움트기 시작했다. 비오이 측은 2006년 하이디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500억원의 지원금을 주는 대신 이 회사의 독보적 기술인 AFFS를 비롯한 3,200개의 특허 인수를 요구했으나 채권단과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비오이 측은 한달 만에 적자 등을 이유로 그해 9월8일 전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지난해 5월31일 법정관리 개시와 함께 BOE의 지분은 자동 해소됐고, 올 2월 신주 발행 방식으로 대만 최초의 TFT-LCD 제조업체인 PVI가 최대 주주로 참여한 ‘프라임뷰 컨소시엄’에 넘어갔다. 하이디스는 법정관리를 받는 동안 LCD 제품의 공급과잉에다 회사의 신인도까지 떨어지면서 영업과 구매는 물론이고 마케팅 등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회사 측은 법정관리 졸업을 계기로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설 방침. 당장 오는 8월 초 이사회를 통해 회사 이름을 현행 ‘비오이하이디스’에서 비오이라는 이름을 제외한 새로운 명칭으로 전환하고 최고경영자(CEO)도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소형 모바일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액정을 주입할 때 쓰는 기기인 ODF 등 첨단 장비를 들여오고 수율과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대주주인 PVI와 협조 아래 영업선을 발굴하는 등 흐트러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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