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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조경영 세대교체 첫발] 전자 사장단 인사 특징

반도체출신 전성시대…최고위직 8명중 6명<br>반도체 중심으로 신수종 사업 진두지휘 예상<br>반도체 사령탑 권오현 사장 'LSI 육성' 주역<br>'대외협력담당' 이기태 부회장 리더십 시험대에


14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에서는 최고위직을 사실상 반도체 사업 출신들이 휩쓸었음을 알 수 있다. 인사 결과 삼성전자 본사 내 2명의 부회장과 6명의 총괄 사장 중 모두 6명이 반도체 출신들로 채워졌다. ‘반도체 출신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간판인 총괄 대표이사가 가전 출신에서 반도체 출신으로 바뀌었고 이상완 액정표시장치(LCD)총괄 사장,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박종우 DM총괄 사장도 모두 반도체가 고향이다.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짜여진 이윤우 총괄 부회장의 새로운 라인업이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신수종 사업을 설계할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반도체의 현장 사령탑이 황창규 사장에서 권오현 사장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권 사장은 황 사장과 함께 삼성 반도체 신화를 쓴 양대 주역으로 꼽혔던 인물로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우선 이윤우 총괄 대표가 맡았던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이기태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미스터 애니콜’이라는 별명이 붙은 애니콜 성공신화의 주역이다. 삼성전자가 처음 휴대폰 사업 진출을 준비했던 지난 1994년부터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2007년 기술총괄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20년 가까이를 휴대폰과 차세대 무선 인터넷인 와이브로 사업에 매진해온 인물이다. 2006년 한국 휴대폰 산업의 위기론이 불거질 때도 ‘프리미엄’을 고집하며 뚝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외협력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이기태 부회장에게는 뚝심만큼 원만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카리스마가 강한 이 부회장이 주요 거래선과 대외 관계자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풀어낼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 부회장의 대외 인지도가 워낙 높아 삼성전자의 대외협력업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알려진 반도체 신성장론의 주역인 황창규 사장은 기술총괄로 자리를 옮겨 반도체 기술뿐 아니라 삼성전자 전반의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황 사장은 지난해 메모리사업부장 자리를 내놓으면서 일선 후퇴가 점쳐져왔다. 그는 하지만 반도체 기술뿐 아니라 반도체가 핵심 부품이 되는 완성품 산업에 대한 이해도 밝아 삼성전자 전반의 기술 부문을 총괄하는 적임자로 꼽힌다. 문제는 개별 사업 총괄로 이뤄지는 연구개발에 대해 황 사장이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 이 때문에 사실상 현장에서 떠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인사 중 한명으로 떠오른 인물은 권오현 반도체총괄 사장. 황 사장의 빈 자리를 메우게 된 권오현 총괄 사장은 카이스트와 스탠퍼드 대학원을 거쳐 1985년에 삼성반도체에 합류했다. 삼성그룹 기술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연구성과를 보여줬으며 1997년부터 삼성전자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인 시스템LSI 육성에 힘써왔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키워간 데는 권 사장의 공로가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사실상 승진한 권오현 사장은 1988년 4메가비트(Mb) D램을 개발하는 등 11년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근무하다 1997년 시스템LSI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 강화를 주도해왔다. 삼성종합기술원장 자리에서 벗어난 임형규 신사업팀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신사업팀에는 최근 화학 계열사 등에서도 신규인력을 충원하며 휴대폰ㆍ반도체ㆍLCD 등을 벗어난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태풍에서도 자리를 지킨 총괄 사장은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박종우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등 3명이다. 최 사장은 2007년 인사 때 DM총괄에서 정보통신총괄로 자리를 옮겼으며 박 사장도 같은 해 DM총괄 프린터사업부 부사장에서 승진했다. 2004년부터 LCD총괄을 맡아온 이상완 사장은 총괄 사장단 중 가장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킨 사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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