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변신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시원한 수박을 먹기 좋게 잘라 사무실까지 배달해주고 유명 프랜차이즈 식품 구입도 가능하다.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편의점의 틀을 깬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체 GS25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3일부터 전국 2,200여개 점포에서 수박 판매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경북 안동, 전북 고창, 충남 예산 등 전국 유명 수박 산지에서 재배된 11브릭스(당도 측정단위) 이상의 7~9kg짜리 고당도 수박을 9,900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편의점에서 균일가 행사를 통해 수박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GS25는 소비자들에게 수박 판매행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일부 점포에 한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사무실 밀집지역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미리 칼과 쟁반을 준비해 직접 잘라서 사무실로 가져다주고 있다. 이에 힘입어 행사 1주일 만에 2만통이 넘는 수박이 판매될 정도로 무더운 날씨만큼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유성철 GS25 본점 점장은 "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회사 동료들에게 수박을 선물하려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하루에 20통이 넘는 수박이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더웨이는 최근 유명 프랜차이즈 외식브랜드의 제품을 잇달아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 과거 일부 유명 음식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인기 메뉴들을 이젠 편의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 먼저 지난 5월 '홍초불닭'으로 잘 알려진 홍초원과 제휴를 맺고 홍초불닭, 홍초불오징어 등 2종을 출시했다. 청양고추와 땡초를 주원료로 만든 매콤한 맛의 특제 소스가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떡갈비와 소시지 등 기존 안주의 두 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바이더웨이는 오는 20일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장충동 왕족발'과 손잡고 머릿고기, 미니족, 모듬세트 등 3종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훼미리마트는 반찬과 찌개거리 상품을 대폭 강화하며 주부들의 저녁 장터로 새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위해 훼미리마트는 지난 5월말 고돌빼기무침, 생깻잎무침, 무말랭이무침 등 소용량 반찬부터 두부, 콩나물, 유부피 등 38종류의 반찬거리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기존 김치, 단무지, 장조림, 멸치 등 3~4가지에 불과했던 반찬 종류가 10배 이상 늘어났다. 훼미리마트가 반찬거리를 대거 확대한 것은 최근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 5월 훼미리마트의 반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에 맞춰 훼미리마트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400여개 점포에서 반찬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싱글족과 맞벌이부부를 겨냥해 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버섯전골모듬야채'와 '아욱된장국모듬야채' 등을 새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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