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전지, 캐시카우로 키워 글로벌 톱 우뚝"<br>전기차용 전지 생산라인 구축<br>올해부터 대량 양산체제 돌입<br>저장장치 ESS 사업화도 본격화
 |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 독일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소형 2차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삼성S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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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올해 '창의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회사의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그린경제 시대의 대표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 조성에 나선다. 신임 CEO로 취임한 박상진 사장은 취임사와 신년사 등을 통해 "SDI는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롭게 준비하고 뛰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며 "창조, 변화, 도전, 소통 등의 네가지 키워드를 깊이 새기고 각자 업무 영역 전반에 적용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올해 세 가지 중점 추진사항을 선정했다. 우선 현재 주력사업인 소형 전지사업의 효율성을 배가하고 경쟁우위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형 전지 분야를 회사의 캐쉬카우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다음은 신사업 발굴 및 성장이다. 그룹의 대표적인 자동차용 전지사업이 대표적. 박 사장은 "자동차용 전지 사업은 우리가 삼성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굳은 결의와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며 "또 한번 놀라운 성공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젊고 활기찬 조직 구성이다. 전 사에 걸친 막힘 없는 소통의 문화를 구축, 삼성SDI의 대표적인 조직문화로 만들자는 것. 이를 통해 창의와 혁신을 더욱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SDI는 올해 소형 2차 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톱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대형 2차전지 등 신사업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중대형 2차전지의 경우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새롭게 준공된 전기차용 전지 전용 생산라인은 3만4,000m2 규모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대량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오는 2015년까지 생산 규모를 연간 전기차 18만대 분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사업도 삼성SDI가 중점 육성하는 분야 중 하니다. 리튬이온 2차전지 사업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이 회사는 전력 저장장치가 필수적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리튬이온 전지를 통해 진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시대에는 잉여전력을 저장하기 위한 2차전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특히 고효율, 고밀도의 2차전지는 더욱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현재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3개 프로젝트 모두에 참여기업으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 사업인 ESS 사업화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삼성SDI는 지난해 미국 AES사와 20MW급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기업 최초로 ESS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2차전지 분석기관인 일본 IIT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소형 2차전지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삼성SDI가 2차전지에 뛰어든 지 10여 년만이다. 단 10년 만에 후발주자에서 글로벌 1위로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진 사장은 취임사에서 "삼성SDI는 브라운관 시장의 최강자에서 LCD, PDP, AMOLED 등 첨단 디지털 디스플레이 선두주자로, 그리고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에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공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이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철저한 자기파괴를 통한 변화와 혁신마저 두려워하지 않았던 용기가 있다"며 "지금 삼성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이와 같은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올해 강도 높은 공격경영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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