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이 지난해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부하이텍은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5,677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1997년 설립돼 2000년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내 불효자라는 오명을 썼지만 14년 만에 당당히 흑자기업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미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을 매각하기로 한 뒤 나온 흑자여서 그동안 투자 성과가 나오기를 학수고대했던 동부그룹 임직원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초고화질(UHD) TV 시장 확대가 동부하이텍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중국 스마트폰과 대만 정보기술(IT)기기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 이미지센서, 터치스크린 칩, 소비가전용 칩 사업이 호조를 나타냈고 최근 UHD TV가 급성장하면서 부품으로 쓰이는 디스플레이 구동칩 주문이 몰려들었다.
여기에 사업구조 혁신도 한몫했다. 공장 가동률이 70%에 못 미치더라도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비용구조가 개선됐다. 동부하이텍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장가동률이 80~90%는 돼야 이익이 났지만 설비 국산화와 원가절감 노력으로 고정비를 아꼈다"고 설명했다.
동부하이텍은 내친김에 올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경상이익(이자·세금 비용 합산)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동부그룹은 구조조정을 위해 2013년 말 동부하이텍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 IA컨소시엄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되돌아와 답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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