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산업기상도에도 따스한 봄날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정보통신, 조선, 철강 등 중국의 공세를 예상되는 업종의 경우 중국발 ‘황사주의보’가 발령됐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ㆍ4분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보통신 업종은 ‘맑음’(매우 좋음)으로 전망됐다. 자동차ㆍ기계ㆍ정유ㆍ석유화학ㆍ섬유ㆍ철강 등은 ‘구름조금’(좋음), 조선은 ‘흐림’(나쁨), 건설은 ‘비’(매우 나쁨)로 예측됐다.
올 2ㆍ4분기에는 정보통신과 자동차업종의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조선업종을 비롯해 수주액이 11년 전 수준까지 추락한 건설업종도 종합부동산대책 발표에 힘입어 4월 이후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ㆍ조선ㆍ건설시장에 자재를 공급하는 철강업종, 자동차ㆍ반도체부문의 후방산업인 기계업종은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섬유업종 역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유럽연합 FTA 혜택이 확대된 데 이어 한-터키 FTA 체결 혜택까지 기대되면서 한 단계 상승했다.
정보통신업종은 지난 분기에 이어 올 2ㆍ4분기에도 가장 쾌청한 업종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분야에서 신제품이 출시되고 반도체 단가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출과 내수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기술격차를 좁히면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신흥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됐다.
자동차업종은 미국 자동차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는데다 국내에서도 소형차를 중심으로 신차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호조세가 기대된다. 반면 가계부채에 따른 구매력 위축과 수입차 공세 속에 주간연속 2교대제가 본격 시행되는 점은 성장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조선업종은 하반기 불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중국과의 수주경쟁이 치열하고 여전히 해운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아직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화업종도 계절적으로 성수기여서 중국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자급화가 석유화학제품에도 진전되고 있어 수출 상승폭은 전 분기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업종은 전방수요산업인 건설ㆍ자동차ㆍ조선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철강재고가 누적돼 대대적인 물량공세가 예고됨에 따라 내수시장이 잠식될 것으로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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