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은 1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금호그룹이 채권단과 사전 협의 없이 금호산업을 금호고속 인수에 참여시킨 것은 부당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지분 인수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제동을 걸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채권단과 협의 없이 박 회장 측이 금호산업을 금호고속 인수 주체 중 한 곳으로 내세운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이는 금호산업 매각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7.5%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박 회장의 지분율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채권단은 다음달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 측이 인수전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며 싼값에 인수하려 하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그룹은 지난 9일 금호고속 대주주인 IBK-케이스톤펀드에 "금호고속 지분 10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박 회장은 자금을 대지 않고 금호산업(20%)과 아시아나항공(25%), 금호터미널(25%), 금호고속 우리사주(30%) 등 계열사들만 인수 주체로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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