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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네요, 자동차가 건넨 이야기를 당신의 스마트폰이 이해하도록. 너무 깜깜해, CCTV가 듣는 이야기를 가로등이 함께 이해하도록. 다 퇴근했네, 텅 빈 사무실이 하는 이야기를 전등이 이해하도록. 아침이 왔어, 식물이 하는 이야기를 비닐하우스가 이해하도록. 세상의 사물들이 서로 소통하게 만드는 기술."
이것은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차량 제어 시스템 '티카'(T Car),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 '벰스'(BEMS), 농장 관리 시스템 '스마트팜'을 소개하는 광고 문구다. '새로운 가능성의 동반자'(Partners for New Possibility)라는 비전을 내세운 SK텔레콤은 미래 변혁의 중심은 'IoT'라고 확신한다.
SK텔레콤은 초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IoT 산업에서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 차량 제어, 에너지 절감, 독거노인·반려동물 안심 서비스, 농업 지원, 물류 관리 등의 영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솔루션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을 원격 제어ㆍ관리할 수 있는 'T Car'를 출시했다. T car는 차량에 장착된 별도의 모듈과 각 고객의 스마트폰 간 통신을 통해 원격 시동ㆍ셀프 배터리 충전ㆍ주행 기록 관리ㆍ선루프 원격제어 등 실시간 차량 상태 체크는 물론 블랙박스 연동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T car 경쟁력의 핵심은 SK텔레콤의 통신망 지원 아래 국내 최초 와이드밴드 코드분할 다중접속기술(WCDMA) 3G 방식과 속도 향상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이다. 이에 따라 차량과 스마트폰 간 통신 시간이 기존 최대 40초에서 5초 이내로 줄었고, 국내 어디에서든 거리에 상관없이 자기 차량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최근에는 고객에게 주차ㆍ운행 실시간 영상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Smart [Live On] 블랙박스'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기업 고객에게는 회사 차량에 대한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인 고객에게는 사고시 자동으로 긴급 구조기관에게 신고하는 e-Call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의 IoT 기술은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뿐 아니라 애완견 돌봄 서비스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녹십자헬스케어 등과 공동개발한 '효드림 텔레케어' 서비스는 응급호출기, 동작감지센서 등을 활용해 고령자의 활동상황 등을 원격으로 확인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보호자나 병원에 연락해 신속한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컨대 식사 시간대 주방활동이 없다면 식사를 거르는 것이고, 야간 시간대 화장실 이용량이 많다면 배뇨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 집에서 8시간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보호자에게 문자로 통보돼 위급상황 가능성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중소기업 '모드셀'과 함께 개발한 '지브로'는 무선주파수 인식시스템(RFID)과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메달 모양의 외장형 목걸이다. 스마트폰용 지브로 앱은 반려동물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20m 이상 벗어날 경우 알람이 자동으로 울려 실종을 사전 예방해준다. 앱상에 나타나는 블루투스 신호 세기로 반려동물의 위치를 가늠해 찾을 수도 있다.
IoT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 시스템 '스마트 팜'은 원격으로 온실을 여닫고, 온풍기를 가동하거나 농약을 뿌려준다. 또 CCTV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농장을 살펴볼 수도 있고, 정전이 되면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지난 2011년 농촌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로 선보인 이 서비스는 현재 전국 80여곳의 농장에 설치됐다. SK텔레콤은 또 IoT 기술을 물류 분야에 확대 적용해 도난 또는 분실때 심각한 영향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선 물질과 고가의 건설 중장비, 안전 수송과 봉인이 요구되는 컨테이너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위치추적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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