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406조원(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 규모로, 가계 전체 금융자산의 14.1%를 차지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8일 발표한 ‘2014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는 지난해 18만2,000명으로, 2013년(16만7,000명)과 비교해 8.7%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증가율(2.5%)보다 높지만 2008~2014년 연평균 증가율인 13.7%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구소는 “낮은 예금금리,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보유자산의 투자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진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금융자산 10억이상 부자가 서울에 8만2,000명으로 45.2%) 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3만6,000명(19.8%), 부산 1만3,000명(7.1%) 순이었다. 서울의 비중은 2012년 48.0%, 2013년 47.3%, 지난해 45.2%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서울에 집중돼 있었다. 특히 서울에서도 서초·강남·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몰려 있었다. 이들 3개구의 부자가 3만 명(37.0%)에 달해 차순위인 양천구(4,500명), 영등포구(3,400명), 동작구(3,400명)를 압도했다.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52.4%), 금융(43.1%),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4.5%)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금융자산은 현금과 예·적금(47.2%), 주식(16.0%), 펀드(14.5%) 순으로 많았다.
부자가구의 연소득 평균은 2억9,000만원으로, 일반 가구의 연소득 평균인 4,676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연구소가 지난 3~4월 전국의 자산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대상으로는 ‘국내 부동산’(24.3%)이 첫 손가락으로 꼽혔다. 해외 펀드(12.5%), 국내주식(11.3%), 국내펀드(10.0%), 해외부동산(8.3%)이 그 뒤를 이었다. 앞으로 국내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처는 상가(25.8%), 아파트(15.8%), 오피스텔(14.3%) 순이었다. /정하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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