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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증시 상승세 타고 투자패턴 변화… 고수익·만기 짧은 상품에 몰린다

투자자 눈높이 높아져 기초자산 같은 ELS도

연 수익률 8%는 발행 성공… 7.4%는 청약 미달로 취소

조기상환 가능한 상품도 인기

전문가 "안정성 함께 고려를"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가연계증권(ELS)시장도 고수익형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당초 ELS는 중위험·중수익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해왔지만 시황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커지자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면 최고 9%까지 수익률을 높인 상품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또 만기를 1년 정도로 짧게 설계한 ELS도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청약이 마감된 'HMC투자증권 1381회 ELS'는 청약금액 미달로 발행이 취소됐다. 하지만 같은 날 공모를 한 1380회 ELS는 발행 예정 금액(3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4억원(17건)이 모집돼 예정대로 발행할 수가 있었다. 이처럼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갈린 것은 수익률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두 상품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에 공통으로 투자를 하지만 1380회 ELS는 연 8.0%의 수익을 지급하는 반면 1381회 ELS는 7.4%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도록 설계됐다.

대우증권 역시 지난달 16일 청약한 월지급식 제12860회 공모 ELS는 최저 발행금액에 미치지 못해 취소됐지만 21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12874회 월지급식 공모 ELS는 발행에 성공했다. 이 두 ELS 상품 역시 차이는 금리에 있었다. 12860회의 경우 연 7.62%의 수익을 보장한 반면 12874회는 8.58%로 1%포인트 가까이 보장 수익률이 높았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ELS 수익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진 듯하다"며 "5~6%대의 수익 상품은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만기를 짧게 설계한 ELS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거나 단기 투자가 가능한 ELS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현대증권이 발행한 1년 만기 '현대 able ELS 1014호'는 300억원 모집에 1,988억원이 몰려 6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 수익률이 3.4~3.6%로 은행 정기적금의 2배 가까이인데다 원금손실 가능성도 10%로 낮기 때문이었다.

대신증권이 지난달 20일 발행한 만기 상환형 '밸런스 ELS 761회'도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이 상품은 만기가 올해 10월로 5개월 남짓밖에는 되지 않지만 연 4% 금리를 투자 기간만큼 적용해 보장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고객은 고수익 상품과 주식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 다른 고객들은 이전과 달리 조기상환 배리어가 낮아 단기 투자가 가능하고 안정성을 더 높인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등 고객층이 나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ELS를 선택할 때 너무 높은 고수익만 겨냥하지 말고 안정성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슷한 수익률이라면 조기상환 배리어(조기상환이 가능한 기초자산의 가격)가 낮거나 녹인이 낮은 상품을 고르거나 다소 수익률 기준을 낮추더라도 안정성이 강화된 상품이 조정 장세에서는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증권사 WM센터 관계자는 "무조건 높은 수익률의 상품을 선호하는 것보다는 가능한 녹인이 없는 상품이나 첫 조기상환 배리어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박스권 장세에 유리하다"며 "특히 ELS의 주요 기초자산인 미국·중국·유럽 등의 증시 모두 향후 변수가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식 등 직접 투자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공모 ELS 발행액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공모 ELS 발행액수는 4조4,451억원으로 올 들어 지속된 증가세를 멈추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달 발행 규모(6조3,777억원)의 63% 수준이다. 발행 건수도 967건으로 전달보다 100건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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