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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엔화약세 우려감에 약세를 보였지만 마지막 주 삼성그룹의 계열사 매각 등 지배구조 이슈가 다시 나오자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의 월간 수익률은 0.04%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4.68%의 저조한 수익률에 비해서는 상당히 개선됐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1.28% 상승하며 부진한 수익률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하락폭이 컸던 자동차, 화학 업종의 주가가 크게 반등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상승세를 보였고,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 매각과 삼성전자(005930)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르면서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펀드들의 수익률도 개선됐다.
대형주 중심으로 이뤄진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 수익률은 0.68%로 선방했다.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로 중소형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02%로 부진했고, 배당주식형펀드도 -0.08%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개별 펀드 중에서 '삼성KODEX조선주상장지수[주식]'이 10.71%의 수익률을 보이며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TIGER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이 7.51%, '한화(000880)ARIRANG화학상장지수(주식)'이 7.1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코스피지수 상승에 힘입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대형주 위주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자 국내 주식형 펀드에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전 달에 비해 유입액은 미미했다. 지난달 국내주식형펀드에는 총 3,011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10월에 1조6,385억원이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유입 폭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식형펀드에 2,582억원이 들어왔고, 중소형주식에도 690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대형주 비중이 높은 일반주식형펀드에서는 1,284억원이 순유출됐고 K200 인덱스펀드에서도 587억원이 빠져나갔다. 개별펀드로 보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에 1,261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배당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1,079억원)을 제치고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국투자삼성그룹 1(주식)(C 1)'에도 942억원이 몰리는 등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삼성그룹 계열사 매각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국내 채권이 중국의 기준금리 인화와 디플레이션 우려로 강세를 보이자 국내 채권형펀드로 3,011억원이 들어왔다. 채권형펀드 중 잔존 만기기간(듀레이션)이 1년 정도로 짧은 단기채권형 펀드에만 2,323억원이 들어왔다. 개별 상품별로는 '한화단기국공채(채권) 종류C'에 1,461억원이 들어왔고, '우리단기국공채 1[채권]C1'에도 700억원이 순유입됐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인도와 유럽주식형펀드 활약으로 3.38%의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과 유로존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났고 인도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개별 펀드들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합성-차이나A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재간접)'가 24.5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현대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 1[주식-재간접파생]종류A'가 12.54%의 수익률을,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 1[주식-파생재간접]_A'가 12.15%의 수익률을 보이는 등 중국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이 전체 펀드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환매도 이어졌다.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2,806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중국주식형펀드에서는 1,259억원이 순유출 됐고,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에서도 444억원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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